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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그룹 총수, 보유 지분 25배 권한행사

고철종

입력 : 2005.07.12 19:40|수정 : 2005.07.12 19:40

총수지분 없이 지배받는 계열사도 60%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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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우리나라 재벌 총수들은 자기 지분보다 많게는 25배나 큰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객의 돈이 총수의 지배력 강화에 쓰이는 경우도 여전했습니다.

고철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38개 대그룹을 거느리고 있는 재벌총수 일가의 평균 지분은 불과 4.94%.

특히, 삼성은 0.8%, SK 1.5%, 현대 2.1% 등 쥐꼬리만한 지분으로 전체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계열사끼리 서로 출자 고리를 연결함으로써 지배력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러다보니 총수지분이 전혀 없는데도 지배를 받는 계열사가 전체의 60%에 달했습니다.

보험같은 금융사를 통한 계열사 지배는 더 심화됐습니다.

특히 최근에 헌법소원을 제기했던 삼성의 금융사 출자가 많았습니다.

[이병주 / 공정위 독점국장 : 금융보험사의 출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집단은 '삼성'이고 가장 많이 감소한 집단은 '현대자동차'로 나타났습니다.]

금융사를 이용한 계열사 지배는 고객돈을 재벌총수의 지배력을 높이는데 사용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김선웅/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소장 : 총수가 적은 지분으로 많은 계열사를 지배하려다 보니까 자금 동원이 쉬운 금융계열사를 이용하는 사례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38개 그룹의 총수일가는 지분보다 최대 25배가 넘는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지배구조 왜곡은 선진 외국기업에 비해 최대 8배 가량 심각한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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