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자살 등 사회적 문제 야기…사회경제적 비용도 엄청나
<8뉴스>
<앵커>
뱃살 빼기 연속기획, 오늘(11일)은 그 마지막 순서로 뱃살은 단순히 개인의 건강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적인 관심과 대책이 필요한 사회적 질병이라는 사실을 짚어보겠습니다.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비만과의 싸움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힘들고 귀찮다는 이유로 이 싸움을 포기하는 사람은 그 만큼의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비만 클리닉에서 치료를 받는 회사원 이지현씨, 비만 치료에 들어가는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이 부담스럽습니다.
[이지현/비만 클리닉 환자 :
일주일에 3일 정도 관리를 받고 있는데, 비용이 한달 월급의 절반정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부담스러워요.]
단순한 비만 치료를 넘어 비만이 유발하는 고혈압과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의 치료에는 더 많은 시간과 돈이 들어갑니다.
실제로 한 대학 연구팀의 조사결과 우리나라에서 비만치료에 드는 사회·경제적 비용은 지난 98년 이미 1조원을 넘어섰고 지금은 1조 5천억원을 웃돕니다.
국민 전체 의료비의 5%에 달합니다.
[이성희 교수/가정의학 전문의 : 이
상태로 두었을 경우에는 곧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 같이 우리 나라도 비용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만이 불러오는 사회적 문제는 더욱 심각합니다.
비만이라는 소리가 듣기 싫어 자살 충동까지 느꼈던 박영진씨.
마음을 다잡고 무려 50KG의 감량에 성공했지만 아직도 아픈 기억이 많습니다.
[박영진/비만 클리닉 환자
: 물건을 사러 갈 때도 밤에 주로 나가고... 저를 쳐다보는 자체가 싫었습니다. 사회적으로
잘 어울리지 못하는 면도 많았습니다.]
[김수영/비만 클리닉 의사 : 비만 환자 개개인에게는 소외감과 불안감을 야기할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심각한 우울증·자살·사회적 부적응증 심지어는 성인병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비만은 이제 병균없는 전염병이라고도 불립니다.
개인적 차원의 건강관리도 중요하지만 비만을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공동의 해결책을 찾아가려는 노력과 대책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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