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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희귀박제 보관 '엉망'

김문환

입력 : 2005.07.1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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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수원 연결합니다.

안미정 리포터! (네, 수원입니다.) 경기도 하남시가 학술적 가치가 큰 박제 수백점을 보관하고 있는데, 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환경부 등에서 기증받은 박제 8백 50여점을 보관하고 있는데요.

이 중에는 천연기념물을 비롯해서 세계적인 희귀 동물이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우선 어떤 박제가 있는지부터 하나씩 살펴 보시죠.

하남시 박제 보관소.

희귀동물 백여종의 박제품 850여점이 보관돼 있습니다.

이 가운데 천연기념물도 5점이나 됩니다.

천연기념물 323호인 붉은배새매입니다.

날카로운 모습으로 참새를 잡아 움켜쥔 모습 그대로 박제돼 있습니다.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귀한 박제입니다.

천연기념물 황조롱이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나무에 앉아 있습니다.

날개를 활짝 펼친 독수리는 금방이라도 창공으로 날아갈 듯 힘찬 모습입니다.

익숙한 새부터 희귀한 새까지 다양한 조류가 전시돼 있는데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까치입니다.

그 옆에는 예쁜 목소리의 노란 꾀꼬리, 그리고 수꿩인 장끼가 아름다운 자태를 뽑내는데요.

그 옆에는 독도에서 자생하는 괭이갈매기가 있습니다.

이 곳에는 이런 조류 백오심여점이 전시돼있습니다.

한국산 호랑이의 원조인 시베리아산 호랑이 가죽.

죽어서도 위엄은 여전합니다.

불곰과 흑표범의 가죽도 맹수의 세계를 잘 보여 줍니다.

길이가 2m 가까운 아프리카 표범은 당장이라도 밀림으로 뛰쳐나갈 기세입니다.

박제만 있는게 아닙니다.

밀수 등으로 경찰이나 세관이 압수한 상아 150점과 무소뿔 40점도 보관돼있습니다.

수입이 금지돼 국내에서는 보기 어려운 것들입니다.

이 곳에 보관중인 박제 대부분은 희귀한데다 교육적 효과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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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면으로 보니까, 얼핏보기에도 관리상태가 안 좋아 보이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가치가 큰 박제들이지만, 보관 상태는 엉망이었습니다.

6년째 방치되고 있는 허술한 보관실태의 문제점을 취재했습니다.

먼저, 별도의 전문 시설을 갖춘 전시공간이 없습니다.

어두컴컴한 시청 지하실 물품창고에 임시보관 중입니다.

철제 선반에 쌓아 놓듯 6년 째 방치하고 있습니다.

[(몇년 째 저렇게 방치가 된거에요?) 지금 저게 99년도에 환경박람회 끝났으니까요. 이제 한 육년?]

[(천연기념물 같은 경우에는 유리관을 씌워놓는다든지 해야하는 것 아닌가요?) 그래야죠. 그런데 지금 현재 보관할 장소가 없어서 여기 이렇게 하고 있는데, 이것이 한번 보관하는데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어요.]

-박제의 생명은 동물 가죽의 건조상태를 유지시켜 주는 것.

그러나 습기와 온도 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습기를 말려준다는 약품은 제때 교체하지 않아, 축축하게 들러붙어 있습니다.

자동으로 습기와 온도를 관리한다는 기계 장치에서는 물이 새 흘러나옵니다.

[(여기 물이 흘러나오고 있잖아요.) 그래서 수시로 닦아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A/S 불렀습니다.]

시베리산 호랑이와 아프리카산 불곰은 가죽이 접혀진 채, 제 모습을 잃었는데요.

[원래는 곰이나 호랑이도 이런 식으로 박제를 해야되는데 예산이 많이 들어서 못하고 있어요.]

결국 문제는 돈입니다.

[예산은 뭐... 현재 없어요. 예산이]

세계적인 희귀박제 850여점을 보관하면서도 관리인력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청정생태도시를 표방해 정부로부터 기증받은 박제 850여점.

하남시의 무관심과 무대책속에 날로 빛을 잃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