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의 한 사립고등학교 교장이 평소 친하게 지내던 학부모에게 시험지와 답안지를
몽땅 빼돌려 건네줘왔습니다. 검찰은 문제의 교장과 학부모를 구속했습니다.
먼저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동구의 한 사립고등학교, 지난 5월 중간 고사 채점 중에 이상한 답안지가 발견됐습니다.
뜻만 비슷하면 정답으로 간주하라는 교사용 채점기준이 2학년 김모군의 주관식 답안지에 그대로 적혀 있었습니다.
교사들은 김군이 사전에 답안지를 빼내서 베껴 적었다고 판단해 교육청에 알렸고, 교육청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수사 결과, 시험지와 답안지를 빼돌린 사람은 이 학교 교장 60살 김모씨.
김씨는 4년 전 부터 알고 지내던 김군의 어머니에게 지난 해 1학기말 고사 부터 올 중간고사 까지 네 차례에 걸쳐 전과목 시험지와 답안지를 빼돌려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해균/서울
동부지검 형사 6부장 : 금전관계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학생의 어머니와 학교장
간의 친분관계에 의해서 이끈 범행으로 보입니다.]
교장 김씨는 등사실 직원 57살 전모씨의 정년을 늘려주며 시험지와 답안을 받아 왔습니다.
김군은 600여명 가운데 중간이던 성적이 지난해 말에는 전교 40등, 반에서 3등까지 올랐습니다.
김군은 이 학교에 가기 위해 위장전입을 한 것으로 드러났고, 김 교장의 도움으로 지난 5월 경찰청장의 봉사표창 까지 받았습니다.
김 교장은 지난 5월 사표를 냈고, 김군은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습니다.
검찰은 김 교장과 김군의 어머니를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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