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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혈액 '안전 관리' 갈 길 멀다

김정윤

입력 : 2005.07.06 19:46|수정 : 2005.07.06 19:46

질병 보균자들 헌혈 사례 많아…수입 혈액은 검증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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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에이즈에 걸린 혈액이 유통되는 등 잇따른 혈액 사고를 겪은 보건 당국이 혈액 관리 개선을 위한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100% 안전을 위해서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어 보입니다.

집중취재,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혈우병을 앓고 있는 김영로씨.

지난 90년 대 초반 혈액 제제를 투약한 뒤 C형 간염에 걸렸다고 주장합니다.

[김영로 / 혈우병 환자, C형 간염 보균자 : 일반인들은 0.45~0.5%에 불과한 HCV가 혈우병 환자에게는 무려 42%에 달한다는 건, 오염된 혈액이 유통됐기 때문에..]

법원은 지난 1일 혈액 제제로 에이즈에 감염된 사례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린 바 있습니다.

10년이 흐른 지금, 혈액관리의 현실은 어떨까?

불과 2년 전, 에이즈에 감염된 혈액이 수백건이나 유통됐다는, 적십자사 직원들의 내부 고발이 있었습니다.

또, 지난 해엔 인간 광우병에 걸린 외국인의 혈액으로 만든 약품이 국내에서 유통됐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정부는 2년 전 전국적인 헌혈 정보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그렇지만, 헌혈을 해서는 안되는 질병 보균자들이 피를 뽑는 사례는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해만 해도 8월 현재 에이즈 보균자 23명이 헌혈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수입혈액 문제입니다.

약품 원료로 쓰이는 혈장은 한 해 필요량인 6,70만 리터의 4분의1 가량을 미국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안전성 여부는 이들 나라에 맡겨둘 수 밖에 없습니다.

[고경화 / 한나라당 국회의원 : 독립적인 국립혈액관리원 같은 기구를 만들어서 거기에서 전문인들이 전문적으로 혈액 사업에 대한 관리 감독 기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혈액 관리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그 대책도 무엇보다 우선적이고, 빈틈 없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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