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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크게이트 사건' 부시 행정부 도덕성에 치명타

표언구

입력 : 2005.07.05 19:47|수정 : 2005.07.05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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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재작년 미국에서는 미 중악 정보국 CIA 비밀요원의 신원이 언론에 느닷없이 보도된 이른바 리크케이트, 즉 정보누설 파문이 있었습니다. 사건의 실체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부시 행정부가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고 있습니다.

표언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라크전 반대여론이 높아가던 지난 2003년 7월.

미국의 한 신문에 이라크전을 공개비난해 온 전직 외교관 조지프 윌슨의 아내가 미 중앙정보국의 비밀요원이라는 글이 실렸습니다.

백악관이 자신에 대한 보복으로 아내의 신분을 언론에 알렸다는 남편 윌슨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이른바 비밀누설파문, 리크게이트는 시작됩니다.

칼럼을 쓴 노박도 2명의 백악관 고위관리가 알려줬다고 폭로하면서 파문은 확산됐고 비밀누설자를 찾기위해 특별검사까지 임명됐습니다.

[부시 미 대통령 : 누군가 비밀을 누설했다면 파악해 적당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배후로 거론된 인물은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 실세인 칼 로브.

현재 백악관 부비서실장으로 지난해 공화당의 대선승리를 이끌어 낸 일등공신입니다.

선거전략과 술수에 능해 야당인 민주당의 공적1호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취재원 보호를 앞세운 언론사들의 협조거부로 수사는 제자리 걸음을 계속했습니다.

권력의 음모를 파헤치는 공익이 우선이냐 언론의 자유가 먼저냐는 논란끝에 법원은 기자들의 수사협조와 거부시 구속을 명령했습니다.

맨 먼저 취재원 공개를 결정한 것은 타임지.

언론사라고 법 위에 존재할 수는 없으며 권력이 연루된 이번 사건의 경우는 취재원 공개가 언론 자유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게 이유였습니다.

언론자유가 위기를 맞았다는 논란이 일고 있지만 더 큰 위기에 봉착한 것은 부시 행정부입니다.

비밀 누설의 주범이 부시의 최측근, 칼 로브로 좁혀지면서 권력의 추악한 여론조작의 실상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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