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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심훈, 86년만의 졸업장

김형주

입력 : 2005.07.05 19:53|수정 : 2005.07.05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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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상록수'의 작가 고 심 훈 선생을 기억하십니까? 심 훈 선생이 86년만에 모교 경기고등학교에서 명예졸업장을 받았습니다.

테마기획 김형주 기자입니다.

<기자>

일제 치하, 문학으로 농촌계몽 운동을 펼쳤던 소설 상록수의 작가 심훈.

유족들이 오늘(5일) 모교인 경기고등학교를 찾았습니다.

86년 만에 졸업장을 대신 받기 위해서입니다.

[이영만/ 경기고등학교 교장 : 3·1절 1919년에 만세를 부르시다가 졸업 며칠 앞두고 졸업 못한 것 보고 이건 당연히 명예졸업장을 드려야 된다...]

[심영주/고 심훈 선생 손녀 : 우리 할아버지는 변절자에 들어가지 않고, 항상 이름이 남는 것에 가장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1919년 3월 1일, 당시 경성고등보통학교 졸업을 20여일 앞둔 청년 심훈은 거리로 나가 독립만세를 외쳤습니다.

일본 헌병에 체포돼 투옥됐고, 학교에선 제적 당했습니다.

당시 3·1운동과 관련해 이 학교에서는 유난히 퇴학자가 많았습니다.

[민병관/ 경기고등학교 교감 : 1919년도 (퇴학자) 학적부가 다른 해에 비해서 매우 두껍습니다.]

옥중에서 어머님께 보낸 편지.

가슴 속 정열이 파도를 쳐 벽을 손톱으로 긁으며 시를 써내려 간다는 애절한 글이 적혀 있습니다.

삼각산이 일어나 춤추고, 한강물이 용솟음 치는 해방의 그날을 기다렸던 열혈 청년 심훈.

그러나 선생은 일제가 극에 달했던 1936년, 36살의 나이로 요절했습니다.

[안영옥/ 고 심훈 선생 처제 : 형부가 늘 조국생각만 늘 하셨어요. 그런데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정말 애석했는데 이번에 졸업장 받으니까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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