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벤처기업의 주가조작 의혹을 둘러싸고 검찰과 경찰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검찰이 무려
다섯차례나 기각해서 돌려보내자, 담당경찰관은 오늘(4일) 사표를 냈습니다.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한달 전, 서울 서초경찰서는 한 코스닥 상장기업의 주가를 조작해 61억원을 챙긴 혐의로 일당 7명을 구속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이 증거가 부족하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습니다.
한달 동안 보강수사와 영장 재신청만 네 차례, 다섯번째 기각결정을 받은 담당 경찰관은 오늘 결국 사표를 냈습니다.
명백한 구속사안인데 검찰이 영장을 자꾸 기각하는 것을 납득할수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담당경찰
: 다섯번 영장을 청구했지만 한번도 법관에게 그 서류가 안갔어요. 현 체제 하에서는
더 이상 수사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요.]
검찰은 경찰 수사가 처음부터 무리였다고 지적합니다.
주가조작 사건은 금융감독원 조사자료를 토대로 진행돼야 하는데 피의자 진술에만 의존했다는 것입니다.
조작을 한 핵심인물들이 도주중이라 이 상태로 구속기소해봐야 공소유지가 어렵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입니다.
검경 실무자들의 갈등이 불거지자 양측 수뇌부는 또다시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허준영 경찰청장은 검찰은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검찰을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앞서 김종빈 검찰총장은 검찰의 힘은 수사권 밖에 없기 때문에 경찰에 나눠줄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