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직설적인 표현으로 지난달 미국을 비판해 온 북한에서 지난달 김정일-정동영 면담이후, 반미 구호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허윤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0월 당 창건 60주년을 앞두고 어제(3일) 평양에서는 시민 10만명이 참여한 군중대회가 열렸습니다.
경제부문 독려와 체제수호 의지를 다졌지만, 단골 메뉴였던 반미 구호가 없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량만길/평양시 이민위원장 : 올해 경제건설과 인민생활에서 결정적인 전환을 이룩하는 것은 총진군의 주되는 과업입니다.]
각종 구호판에도 반미 의식을 고취시키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지난달 28일 평양에서 열린 세계 여자 권투대회에서 미국 국가가 연주되자 북한 관중들이 이례적으로 기립했던데 이은 또 다른 변화입니다.
김정일-정동영 면담 당시 부시 대통령을 '각하'라고 부른 뒤 미국 고위관리들에 대한 원색적 비난도 사라졌는데 대미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류길재/북한 대학원 대학교 교수 : 대미 비난을 자제하고 있으니까, 미국도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함으로해서, 북한이 주권 국가 이상의 국제사회에서 정당한 존재라고 하는 것을 보여달라는 것...]
지난주 열린 뉴욕 북핵 토론회에서의 북미간 직접 접촉도 6자회담 재개에 긍정적인 신호로 보입니다.
그러나, 북측이 회담 복귀 명분으로 내건, '폭정의 전초기지'발언 취소 요구에 미국의 명확한 답변이 없다는 점은 회담재개의 막판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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