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겨울의 폭설 올 봄의 황사, 그리고 요즘의 장마. 공통점이 뭔지 아십니까? 모두 기상청의 예보가 크게 빗나간 것들입니다. 실제로 기상청의 여름철 장마 예보의 정확도가 1년 중에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안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올 장마가 시작된 지난 일요일, 기상청의 중부지방 비 예보는 30에서 60mm였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양평에는 하루동안
예보보다 6배 이상 많은 373mm의 폭우가 쏟아졌고 서울도 132mm가 내렸습니다.
예보를 그대로 믿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상청 스스로 밝힌 자료를 보더라도 여름철, 특히 7·8월 주간 강수예보는 정확도가 일년중 가장 낮은 40% 안팎에 머물렀습니다.
열번 가운데 6번이나 틀렸다는 얘기입니다.
[최경석/기상청
총괄예보관 : 여름철에 어느 장소에 얼마만큼의 비가 오겠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예측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낮은 적중률의 원인을 고유의 예측 모델이 없고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데서 찾고 있습니다.
[홍성유/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 : 하드 웨어적으로는 상당히 좋은 편이지만 수치모델을 분석하고 운영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전문인력이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기상청의 수치예보 전문 인력은 일본의 1/3, 미국의 1/4 에 불과합니다.
예보정확도 차이는 선진국과 5년 정도.
관측역사 100년을 맞아 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이제는 미국이나 일본의 예측 모델에서 탈피해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예측 모델을 갖는 것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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