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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질환, '가족력' 미리 알면 예방 가능

권태훈

입력 : 2005.06.29 19:47|수정 : 2005.06.29 19:47

질환 내재돼 있는 경우도 있어…다양한 유전자 검사법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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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가족은 얼굴뿐 아니라 질병까지 닮는다고 합니다. 유전인자가 같고 생활습관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당뇨병을 보면 부모 모두 증상이 없는 때보다 한쪽이라도 당뇨가 있을 경우 자녀의 발병 확률이 이처럼 크게 높아집니다. 또, 고혈압도 부모 모두 정상일 땐 자녀가 고혈압인 확률은 4%에 불과하지만 부모중 한쪽이 고혈압이면 30%, 양쪽 모두면 50%까지 올라가는데요. 이런 '가족력'을 알면, 질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예방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권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10년이상 담배를 피워온 회사원 김명섭씨.

최근 외가 어른들이 당뇨병으로 돌아가시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에서 유전자 검사를 받았습니다.

걱정했던 당뇨병 유전의 가능성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뜻밖에도 폐암 발생률이 남들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자 금연을 결심했습니다.

[김명섭/서울 오류동 : 앞으로 뭐 좀 해서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담배 좀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서울의 한 유전자 검사 전문기관이 지난 두 달간 전국의 성인 8백여명을 조사한 결과 노년기에 가장 피하고 싶은 유전질환으로 치매가 꼽혔습니다

다음으로 폐암, 심혈관 질환, 당뇨, 고혈압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이런 유전질환들은 자신의 유전적 질병 요인 즉 가족력을 미리 파악하고 대비하면예방이 가능합니다.

[이태호/가정의학 전문의 : 본인의 취약한 질병에 대해 미리 알게 되면 식생활 개선을 통해 예방할 수도 있고 발생시 조기치료가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부모에게 질병이 나타나지 않고 질환이 내재돼 있는 경우도 있어 가족력을 미리 확인하면 가족 질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없앨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동네병원에서 스티커로 피부세포를 채취해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검사법도 나오는 등 유전자 검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정부도 유전자 검사의 신뢰도를 평가하는 기관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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