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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건강, 우리는 하나…'병'도 닮는다

송욱

입력 : 2005.06.29 19:48|수정 : 2005.06.29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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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앞서 보신것처럼 가족의 건강을 알아야 내 건강도 챙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SBS 8시 뉴스에서는 이런 상관관계를 깊이있게 알아보는 연속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병까지 닮는 가족의 특성을 살펴봅니다.

송 욱 기자입니다.

<기자>

러닝머신 위에서 비지땀을 흘리는 이병오씨.

이씨의 몸무게는 100킬로그램이 넘고, 어머니와 누나, 동생 또한 체형이 비슷합니다.

[이병오/비만 환자 : 가족들이 같이 먹으면 맛있잖아요. 그러면서 양도 늘어난 것 같고...]

체지방 측정결과 이씨 가족 모두 비만이었습니다.

[변상국/성형·비만 클리닉 원장 : 유전으로 보기보다는 가족이 같은 생활을 영위하면서 생활습관이 비슷해 발생하는 비만 같습니다.]

결혼 30년 차인 박현곤 씨 부부.

수년 전부터 부부가 함께 당뇨병을 앓고 있습니다.

[박현곤/당뇨병 환자 : 한 사람도 그런데 두 사람이 걸리니까 좋은 것도 아니고 당뇨는 고질병 아닙니까.]

[한주석/한의사 : 불규칙한 식사가 많이 있었고 경제적인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로 당뇨가 심하게 된 경우죠.]

이렇게 유전적으로 아무런 연관이 없어도 한 지붕 아래 사는 사람들은 종종 같은 종류의 건강 이상을 경험합니다.

실제로 서울대학병원이 천팔백여쌍의 부부를 조사한 결과 배우자 사이에는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등이 서서히 일치해가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또한 우울증과 천식 같은 질환을 앓는 사람의 배우자가 같은 병에 걸릴 위험이 70%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태우/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건강 습관들이 부부는 닮아 갑니다. 유전적 소인이 아니더라도 같은 병을 일으키는 유인이 있습니다.]

이처럼 한 사람의 건강은 가족으로부터 영향을 받고 또 가족에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치료하는데도 개별적인 접근보다는 가족 환경 등을 고려한 포괄적인 접근 방법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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