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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병사, 제초제 탄 보리차 마시고 중태

정성엽

입력 : 2005.06.29 19:48|수정 : 2005.06.29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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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우리 군에 또 한 번 참사가 벌어질 뻔한 일이 생겼습니다. 해군부대에서 병사 한 명이 제초제가 섞인 보리차를 마시고 쓰러졌습니다. 누군가 일부러 제초제를 탄 것으로 보입니다.

정성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화도 인근 동검도에 위치한 해군의 레이다 사이트 부대.

어제(28일) 아침 6시10분쯤, 이 부대 소속 20살 조모 이병이 아침 청소를 마치고 취사장 솥에 담긴 보리차를 마신 뒤 갑자기 배를 움켜지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습니다.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진 조 이병은 위 세척과 혈액 투석 등을 받으며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입니다.

부대 헌병대가 1차 조사한 결과, 조 이병이 마신 보리차에는 맹독성 제초제인 그라목손이 섞여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체에 투여되면, 점차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2∼3주 안에 숨지는 맹독성 제초제입니다.

[조 이병 어머니 : 냉장고 안 김치에도 타고, 물통 2군데에다 타고, 그리고 PET병 하나에도 타고 5군데 탔다고 (말했습니다.)]

잡초 제거를 위해 부대 내무실에 비치해 놓았던 제초제가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해군은 누군가가 다른 부대원들을 겨냥해 일부러 독극물을 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해군본부에서 수사팀을 급파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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