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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삼풍 유족, 그 뒤 10년

김정윤

입력 : 2005.06.29 19:48|수정 : 2005.06.29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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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10년 전 오늘(29일), 기억하기도 싫은 참극이 벌어졌습니다. 멀쩡하던 백화점이 무너지면서 수 많은 목숨을 앗아간 그날 이후 10년, 유족들이 추모제를 열었습니다.

테마기획,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사망 실종이 무려 502명, 부상자도 940여명.

꼭 10년 전, 삼풍 백화점이 무너지면서 국민들의 가슴도 함께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 뒤 10년, 유족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이지만, 자식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 앞에서 어머니의 눈물은 마를 줄을 모릅니다.

[유순전 / 고이은정 씨(당시 29살) 어머니 : 심장이 아파서 심장에 기계 넣고 넘어지고 넘어지고 목소리도 안 나오고..]

홀로 키워 온 외아들, 시신 조차 찾지 못한 어머니는 오늘도 아들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김숙자 / 고김병건 씨(당시 26살) 어머니 : 이 가슴은 멍이 들었단다. 사랑하는 내아들 만나는 그날까지 몸 성하니 잘 있거라.]

학사모 쓴 아들의 사진을 꼭 쥐고, 생전에 못 챙겨 준 용돈을 지갑에 꼭꼭 넣고 다니는 어머니.

[10년 동안 20만원을 항상 여기에 놓고 다녀요. 실컷 쓰라고... 노잣돈으로요. 얘가 여행도 좋아하고..]

아버지를 잃은 중학생 딸이 이제는 대학 졸업반으로 훌쩍 커 버린 세월.

삼풍 유가족들은 슬픔 속에서도 장학 재단을 세워 서로 돕고 의지하면서 세월을 이겨왔습니다.

마지막 남은 바람은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 사고 현장에 작은 위령탑 하나 세우는 것.

[그 자리에다 아파트를 엄청나게 지어가지고... 우리 아이들... 비석 하나만 세워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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