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작가협회 기자회견 열어…연예기획사들 "타협하겠다"
충무로를 달구고 있는 과다 출연료 논란, 알고 보면 영화계의 수익분배구조에 그 이유가 있었습니다.영화가 개봉되면 수익의 절반은 극장에서 가져가게 됩니다. 나머지 반은 투자자와 제작사가 나눠갖게 되는데요, 그런데 투자자와 제작사의 이익 분배 비율은 보통 6대4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제작사에 돌아오는건 수익의 20%정도 밖에 안되는 겁니다. 이걸로는 제작비 대기도 빠듯하다, 더이상 스타들의 출연료 요구 등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면서 영화제작자들이 오늘(28일)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김희남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영화제작가협회가 꺼내든 첫 번째 카드는 스타들의 출연료를 억제하겠다는 것입니다.
'표준제작규약'을 만들어 배우들의 출연료와 제작비의 적정선을 규정하기로 했습니다.
[김형준/영화제작가협회 이사장 : 효율적 협력 시스템과 합리적 정책을 개발하고 이를 수용한 표준제작규약을 작성할 것이다.]
협회 측은 담합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이규약을 의무화하지는 않겠다고 밝혔지만, 당사자인 배우들과 연예기획사에는 상당한 견제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배우도 직접 양성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연기학교를 세우기로 했습니다.
[이춘연/영화인회의 이사장 : 교장선생님으로 이창동 감독이 이미 내정됐고 수락도
받았습니다.]
연기학교 설립 역시 기존의 스타들과 연예기획사에 대한 대립각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법 개정을 통해서라도 아예 기획사의 제작지분 요구를 봉쇄하자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강우석 감독이 직접 실명을 거론한 최민식 송강호씨는 내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분 요구설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로 했습니다.
[송강호/영화배우 : 내일 기자회견이 따로 있어요.]
논란의 당사자인 연예기획사들은 오늘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반발 보다는 타협을 통해 이번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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