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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 작아야 인기 UP!"

김정기

입력 : 2005.06.28 09:07

지난 2002년 월드컵 때 태극전사들의 눈부신 활약을 생각하면 정말 “작은 고추가 맵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체격이 국내 선수보다 좋은 외국 선수들이 우리 태극전사들 앞에서 무릎을 꿇는 모습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이 한


지난 2002년 월드컵 때 태극전사들의 눈부신 활약을 생각하면 정말 “작은 고추가 맵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체격이 국내 선수보다 좋은 외국 선수들이 우리 태극전사들 앞에서 무릎을 꿇는 모습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이 한 마디가 이제는 IT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꼭 국산제품이 아니지만 디지털 제품에서도 작은 제품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작아지는 MP3

요즘 MP3 하나쯤 갖고 있지 않은 사람 없을 정도로 MP3는 이제 필수 디지털기기가 됐습니다. 그런데 MP3의 모습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크기가 줄어들고 동시에 불필요한 기능을 모두 제거했다는 것이 요즘 MP3의 공통점입니다.

아이리버 H10jr와 일반 AA 건전지와 비교

담배라이터와 비교한 소니의 NW-E500

국내 MP3 제조업체인 레인콤은 42.3X71.5X16mm 담배 라이터 수준 크기의 H10이란 새로운 MP3를 출시했습니다. 손안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고 깜찍하며 무게는 49.5g. 작은 사이즈로 인한 한계로 인식됐던 기존 대부분 플래시타입 제품들의 버튼식 인터페이스 구조를 벗어나 상하 터치스크롤 방식을 적용했습니다.

한편 국내 MP3 제조업체들의 기세에 밀리던 소니도 미니 사이즈의 MP3 제품을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주인공은 84.9X28.8X13.9mm크기에 무게는 47g. 크기도 크기지만 3분 충전에 3시간 재생 가능이란 제목으로 제품이 나왔습니다. 소니에 따르면 PC에 USB를 연결하면 3분 충전에 3시간 재생, 2시간 만에 100% 충전이 가능하고 완충이 되면 50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합니다.

MP3 제품에 불고 있는 이 미니 바람은 최근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게 변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동안 다양한 용량의 제품이 출시되면서 크기도 다양해 졌지만 무엇보다 크기가 작은 제품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었습니다. 제품을 항상 휴대하면서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제품을 소지하기가 쉬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1년전만 해도 MP3 제품 가운데 1GB 이상은 무게도 무겁고 휴대하기가 불편할 정도로 컸기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만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휴대성을 중요시하는 요즘 소비자들의 need에 맞게 최근 제품이 변하고 있습니다.

팬택의 S4000

모토로라의 미니모토

휴대전화에도 비슷한 미니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제품이 약간 크기만 하면 나이와 상관 없이 “이 제품 왜 이렇게 커?”라고 말합니다. 각종 기능이 추가되면서 제품이 커질 수 밖에 없지만 제품 크기가 늘어나는 것을 좋아하는 소비자는 없습니다. 기능이 추가되면 추가 될수록 크기가 오히려 줄어들기를 원하는 것이 최근 소비자들의 희망입니다. 팬택의 S4000을 보면 “작구나”라는 말이 그냥 나옵니다. 손가락 두 개만한 초소형 크기로 80.5X37.5X24.3mm에 불과합니다. 일반 MP3P 못지 않은 크기에 MP3 기능과 디지털 카메라 기능까지. 이런 특징 때문에 지난해 12월에 출시된 뒤 6개월 동안 8만2천 여대가 팔렸습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산 휴대전화에도 미니 바람이 오래전부터 불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모토로라의 ‘미니모토’인데 제품 이름만큼 크기가 작다는 것이 이 제품의 특징입니다. 앞으로 DMB 단말기가 계속 출시될 것입니다. 그러나 방송을 안전적으로 보기 위해서는 단말기의 액정화면이 커야 되는데, 이럴 경우 단말기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휴대성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 점이 제조업체들의 숙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승용차에도 미니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BMW가 지난 94년 영국의 로버그룹으로부터 인수한 MINI입니다. 미니는 4기통 1600CC 엔진을 장착했고 100km/h 도달시간이 10.4초. 이 미니가 지난 2월 국내 시장에 출시된 뒤 사전계약만 250여건. 그러나 세계적인 물량부족으로 인해 4월까지 국내 고객에게 인도된 것은 고작 60여대. 결국 기다리다 못한 고객들이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까지 속출했습니다. 이렇게 미니가 인기를 끈 것은 무엇보다 작지만 큰 힘을 내는 파워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크기가 작고 날씬하고, 가벼운 제품이 가장 중심(core)에 서게 될 것입니다. 작고 가벼울수록 소비자들의 눈은 몰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사이즈가 목표가 되면 안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사이즈도 중요하지만 요즘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게 기능과 디자인도 바꾸어 나가야 디지털 제품 시장에서 1등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