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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접속함은 빗물 속 '지뢰'

김태훈

입력 : 2005.06.27 19:52|수정 : 2005.06.2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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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래서야 어디 빗길을 맘 놓고 걸어다닐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한국전력측은 정확한 원인조차 밝혀내지 못한 채 그저 점검중이란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 전기 접속함입니다.

인천시 중구 전동 일대 가정집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선을 모아 땅 속에 묻은 시설입니다.

하수도 맨홀 뚜껑과 똑같이 생겼지만 열어보면 두툼한 전선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습니다.

겉보기에 피복은 멀쩡해 보입니다.

전압측정기를 대봤습니다.

226볼트가 표시됩니다.

전선 밖으로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전류가 흐른단 얘기입니다.

한전측은 접속함 속에 빗물이 스며들면서 감전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할 뿐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전은 지난 부산 사고 이후 문제점을 인식하고 점검중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윤경진/한전 인천지사 지중운영과장 : 우리가 사실 일제점검중이었어요. 맨홀이 많다 보니 아직 미검인 것이 사고가 난거죠.]

경찰은 사고 당시 접속함 주변 인도 위로 5센티미터 높이로 빗물이 차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사고가 난 지점에서 2백미터 떨어진 접속함에도 오늘 또 빗물이 스며들며 불꽃이 튀어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장마가 시작된 요즘 방수처리가 안 된 지하 전기 접속함이 감전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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