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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규환 속에서도 상황 대응에 최선

심영구

입력 : 2005.06.23 19:54|수정 : 2005.06.2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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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살아남은 병사들이 전하는 당시의 상황은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병사들은 지옥도 같은 이런 비상상황에 대응하느라 최선을 다한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19일 새벽 2시36분.

불 꺼진 내무실 전체가 흔들리며 폭발음이 터져 나옵니다.

캄캄한 내무실, 화약 연기로 앞은 보이지 않고 수류탄 파편이 날리며 깨진 형광등 조각이 쏟아져 내립니다.

[신태정 상병 : 총소리가 나고 파편이 튀니까 침상으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일부는 모포를 뒤집어쓴 채 침상에 엎드린 상황에서 선임병들이 신속하게 상황에 대처합니다.

[신태정 상병 : '침착해', '불켜' 하는 소리가 들리고 그 다음에 밝아졌습니다.]

몇 초나 지났을까,

[정은총 상병 : 손잡이 앞의 불꽃 부분만 보았습니다.]

[문진환 일병 : 총소리가 나서 확인해보려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불꽃만 봤습니다.]

순식간에 내무실 바닥에 나뒹구는 상병들.

신음소리에 고함소리, 비명까지 겹쳐진 생지옥의 순간들.

내무실의 시계 분침은 고작 두세 칸 움직였을 시간 여섯명의 젊은이들이 꽃다운 목숨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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