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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 '제 몫 챙기기'엔 한통속

정명원

입력 : 2005.06.22 20:18|수정 : 2005.06.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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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주로 난장판이니 파행이니 하는 말로 표현되는 우리 국회, 그런데 아주 가끔 한 목소리 한 뜻일 때는 꼭 이런 일입니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내년 국회 예산안, 정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내년도 국회 예산안을 심사하는 운영위원회 소위원회.

소위 위원장이 갑자기 비공개 회의를 선언합니다.

[이명규/국회운영위 예산안심사 소위원장 : 보다 심도깊은 논의를 위해 의원들끼리만 이야기하겠으니 언론인 여러분은 나가주십시오.]

오늘(22일) 비공개로 통과된 예산안에는 지역구가 지방인 국회의들의 숙소비용 66억5천만원이 신설됐습니다.

의원 보좌관들의 식대와 해외시찰 예산도 18억8천만원이나 책정됐습니다.

또, 의원 사무실의 비품교체비도 23억원이 반영됐는데 이 역시 그토록 급한 것인지 의문입니다.

특히 국회는 의원들의 숙소용으로 국회 근처에 오피스텔 50채를 이미 임대해 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예산안이 통과되기도 전에 임대부터 해놓았다는 이야기인데 여야 지도부간에 사전합의가 다 돼 있었다는 증거입니다.

검은 돈이 거의 사라진 만큼 깨끗한 정치를 위해 이 정도의 지원이 필요하다는게 국회쪽의 설명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아도 많은 특혜가 있는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또 다른 특혜를 위해 거리낌없이 혈세를 늘리겠다는 발상에 국민들은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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