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왜 이렇게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 김 일병의 범행 동기는 아직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언어폭력
때문이라는 군 당국의 발표에 유족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컴퓨터에 익숙한 신세대들의
특성도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병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사 결과 발표 때마다 다른 결론을 내리며 오락가락 했던 군 수사 당국이지만 범행동기는 줄곧 언어폭력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범행을 저지른 김 일병이 그렇게 진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장석규/육군
정훈공보실장 : 언어 폭력을 당하고 일부 괴롭힘을 당하고 그것이 기억나면서...]
하지만 유족들은 군 당국이 범행 당사자의 진술에만 의존해 고인들의 명예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생존 병사들도 억울해 한다는 것입니다.
[차정근/유족 : 평소에
상급자들이 언어폭력 같은거 느끼고 있느냐, 저희들은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컴퓨터에 익숙한 신세대가 현실세계를 컴퓨터 세계와 착각하는 이른바 리셋증후군의 영향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합니다.
[위정현/중앙대
교수 : 자기가 원치않고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쉽게 끝내버리고 새롭게 생각할 수
있다는, 발작적으로 새롭게 행동하려는 것을 지칭합니다.]
컴퓨터 매니어로 알려진 김 일병이 군 생활의 어려움을 참지 못하고 돌발적인 행동을 벌였을 가능성도 추정할 수 있습니다.
결국 김
일병의 진술에 따라 범행동기가 밝혀질 수 있는 만큼 군 수사 과정에 정신과 전문의를 참여시켜 심리적인 분석까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