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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 상병 희생이 수류탄 피해 줄여

한승구

입력 : 2005.06.21 19:58|수정 : 2005.06.2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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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렇게 수류탄이 터졌는데도 희생자가 예상밖으로 적었던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군은 숨진 박의원 상병이 몸을 던져 수류탄 피해를 줄였다는 유족들의 주장과 동료 병사들의 진술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내무실 좁은 공간에서 수류탄이 터졌는데 사망자가 한두명에 불과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김동민 일병이 던진 수류탄은 엎드린 박의원 상병 배 밑에 깔렸습니다.

수류탄이 터졌고 박 상병의 시신은 심하게 손상됐습니다.

하지만 박 상병이 충격의 50~60%를 흡수해 피해를 줄였다고 군 수사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실제로 다른 사망자 가운데 수류탄 파편을 맞은 병사는 이건욱 상병 한 명 뿐입니다.

숨진 나머지 상병 4명은 머리와 옆구리, 목, 다리 등에 총상을 입고 숨졌습니다.

이들의 사망 장소도 수류탄이 터진 침상 위가 아니라 내무실 입구쪽 바닥이었습니다.

군은 수류탄 폭발로 2명이 숨졌다고 보고 있고, 유족들은 박 상병만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족들은 깨어있던 박 상병이 수류탄을 몸으로 덮쳐 희생을 줄였다고 주장합니다.

[권순상/박의원 상병 유족 : 같은 유족들에게 제가 다 확인을 했어요. 다 총상인데 애 하나만 그렇거든요.]

실제로 일부 병사들은 박 상병이 수류탄 위로 엎드리는 것을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은 의도적이든 아니든 박 상병이 몸으로 수류탄을 막았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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