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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부대에서는...

남주현

입력 : 2005.06.21 19:50|수정 : 2005.06.2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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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앞서도 지적했지만 유족들의 주장은 군 당국의 발표와 사뭇 다릅니다. 생존 병사들을 만나본 유족들의 주장을 종합해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보니 첫 희생자는 총을 맞은 소초장이었습니다.

계속해서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일 새벽 2시30분.

김동민 일병은 초소 근무 도중 내무실을 찾아 동료의 K 1 소총을 꺼낸 뒤 화장실에서 탄창을 끼웁니다.

먼저 체력단련실로 향한 김 일병은 소초장 김종명 중위에게 다섯발을 발사하고 조정웅 상병에게도 총을 쏩니다.

김 중위는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상황실을 향해서도 총을 쐈지만 후임 소대장은 문을 닫고 숨어 화를 면합니다.

김 일병은 이어 다리에 총상을 입고 취사장으로 피한 조정웅 상병을 확인 사살하고, 내무실로 향합니다.

총소리에 내무실에는 불이 켜진 상태, 김 일병은 우왕좌왕하는 전우들에게 수류탄을 투척합니다.

순간 내무실은 칠흑같이 어두워졌고,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입구로 뛰어나오는 상병들에게 김 일병은 25발을 난사합니다.

일·이병들은 침상에 엎드렸고, 고참병들이 뛰어나오다 표적이 됐습니다.

이후 김 일병은 태연하게 초소로 돌아가 경계 근무를 서는 척 합니다.

후임 소대장이 전투복 차림의 병사들을 집합시켜 탄창을 조사한 결과 김 일병의 탄창이 비어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검거합니다.

전우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살육은 이렇게 15분 만에 종료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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