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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트렌드] 스피드로 승부한다

이병태

입력 : 2005.06.2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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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이스크림 물류창고 이곳에서는 소비자들의 주문을 인터넷으로 직접 받습니다.
주문량이 3만원만 넘으면, 언제 어디든 배달한다는 장점 때문에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춘미/ 서울시 청담동 : 전문점까지 사러 나가야 하는데 인터넷으로 주문해 현관까지 배달해 주니까 너무 편리하고 좋아요.]

하지만 소량의 아이스크림 주문을, 그것도 한여름에 배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그래서 영하 20~26 도를 항상, 유지할 수 있는 특수차량을 개발했습니다.

빠른 서비스를 우선으로 하지만 적정 온도 유지와 품질 관리로 매장에서 먹을 때와 맛에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대기업과 회사가 밀집해 있어 샐러리맨들이 많은 광화문.

이곳에선 신종 테이크 아웃점이 인기입니다.

그 품목은 두부!

그동안 음료나 아이스크림 등 몇몇 품목에 한정됐던 테이크 아웃 서비스를 두부로 확대시킨 이 테이크 아웃점 역시, '속도' 마케팅을 이용한 것입니다.

[장혜경/광화문점 매니저 : 주문해서 5분 이내로 나가기 때문에 시간 절약면에서 손님들이 굉장히 좋아하시고요.]

이렇듯 두부 테이크 아웃점은, 바쁜 직장인들이 건강과 시간을 동시에 챙기려는 요구와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유효림/회사원 : 빨리 먹고 그 외에 시간을 제가 쓸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서효석/회사원 : 편하고 빨리 먹을 수 있고 일하면서 먹을 수 있고..]

바쁜 현대인들에겐 결국 시간이 돈!

가격 못지않게 '속도'가 중요해지면서 시간을 절약하려는 스피드 마케팅은 신기술 개발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울의 한 가마솥밥 전문점!

오랜 시간이 걸려야 제 맛이 나는 솥밥요리는 점심시간이 빠듯한 직장인들에게는 꺼려지는 메뉴중 하나입니다.

[백승욱/고객 : (점심시간 메뉴는) 빨리 나올 수 있고 맛있는 것들..]

하지만 이 가게는 전통 가마솥을 1인분용으로 작게 만들어 밥 짓는 시간을 1/3 수준인 15분으로 단축시켰습니다.

거기에는 강한 불과 약한 불이 자동 조절되는 '디지털 솥밥 가열 장치'를 개발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용범/주인 : 직장인들이 15분동안 기다리기 지루하시니까 오시면 바로 드실 수 있도록..]

[임유리/고객 : 모든 음식이 다 15분이 걸리거든요. 그 시간대를 지켜서..]

여기는 '조리법' 대신 '스피드'를 경쟁력으로 선택한 삼결살 집!

빠르게 고기가 구워진다 해서 일명, 삼초 삼겹살 집으로 불립니다.

삽 모양의 불판에 고기를 얹어 숯가마에서 바로 구워내기 때문에 고기 한 점 굽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10초 내외.

[라명수/주인 : 가마에서 구워 내기 때문에 빠르고 맛이 좋아서 손님들이 많이 오시는 것 같습니다.]

여느 가게나 있는 가스불과 불판을 치우고 빠른 점화력을 가진 숯불과 고온 유지가 가능한 불가마를 이용한 것이 스피드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성진/고객 : 우선 안 기다려서 좋고요. 익혀서 나오니까 기름기가 쭉 빠져서 맛이 아주 담백하고요.]

[김창수/고객 : 주문만 하면 빨리 나오니까, 빠르니까 좋고 고기가 맛있어요.]

속도를 중시하는 '스피드 마케팅'은 세계적인 추세긴 하지만 빨리 빨리하고 싶어하는 우리 나라 정서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김재문/마케팅 분야/ LG 경제연구원 : 우리의 빨리빨리 하고 싶다는 그런 기본 정서와 맞물려서 우리나라에서 스피드 마케팅이 더 빨리 확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현재 스피드 마케팅은 제품으로 차별화하기 힘든 음식분야에 집중된 것이 문제입니다.

앞으로 스피드 마케팅이 소비자들을 위한 경쟁력 있는 서비스로 이어지려면 더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