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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되는 '거품 붕괴론'...불안 조짐 곳곳 현실화

윤창현

입력 : 2005.06.21 08:32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국제유가, 유럽시장에서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국제 금값 동향,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거품 붕괴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집값 논란.. 최근 들어 세계 경제를 둘러싸고 전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국제유가, 유럽시장에서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국제 금값 동향,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거품 붕괴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집값 논란..

최근 들어 세계 경제를 둘러싸고 전개되는 공통적인 이슈들입니다.

월스트리트 저널과 이코노미스트를 포함한 유수의 세계 언론은 지난 해까지도 그리 신경쓰지 않던 집값 거품에 대한 우려를 강도높게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의 통계를 보면 지난 5년동안 선진국의 부동산 가격이 무려 30조 달러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90년대 후반 세계 주식시장의 거품이 낄 때도 전체 GDP의 80% 정도가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지금의 부동산 상승폭은 GDP의 100%에 달해 거품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결국 거품 붕괴의 충격은 90년대 주식시장의 버블붕괴 때보다 훨씬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석유와 금 , 혹은 부동산 같은 실물자산에 대한 돈의 쏠림현상은 앞으로의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할 때나타나는 현상들입니다. 비관적 경제상황 하에서는 글로벌화된 국제금융환경 속에서 변동성이 큰 각국의 화폐가치가 떨어지고 대신 실물자산에 대한 선호가 급증할 수 밖게 없기 때문입니다.

거품에 대한 경고음이 세계적으로 그만큼 광범위하고 전면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했다는 것은 글로벌화된 세계 경제 체제의 문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낮아진 무역장벽과 교역의 확대를 통한 성장의 확산과 공유보다는 금융시장의 글로벌화를 통한 공통적 위기의 확산이라는 부작용을 극대화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침체에 빠진 경제를 살리는 가장 유효한 수단으로 80년대 중반 이후 금리를 동원한 통화정책은 세계 각국에서 활용되기 시작합니다. 금리를 낮춰 돈을 풀고 풀린 돈이 생산과 고용, 소비를 촉발할 수 있다는 논리적 근거를 갖고 있고 실제로 효과를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21세기 들어서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산업구조의 변화, 즉 글로벌화와 시장 통합을 통해 나타나는 선진국과 후진국, 개도국간의 산업의 수직계열화와 저금리로 인한 넘치는 유동성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선진국을 중심으로 저금리 정책의 부작용을 확산시키는 결과를 낳습니다.

산업의 수직계열화로 인한 생산시설의 급속한 해외 이탈은 선진국 시장에서 저금리로 인한 소비의 확대가 기업의 이익으로는 이어지지만 고용과 생산 확대로 연결되지 않는 문제점들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최근 우리 경제가 부딪혀 있는 문제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IMF 충격을 계기로 변화의 속도와 과정이 대단히 폭력적으로 우리 사회에 관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국내 고용과 생산의 정체는 전통적 의미의 소비를 통한 경제성장과 기업의 매출 증가 구조를 왜곡을 심화시킵니다. 일부 금융소득자를 제외한 대부분 계층이 고용불안 확산으로 인해 소비여력이 크게 줄어들면서 기업들이 전통적인 상품 생산 영역에 대한 투자를 늘릴 이유가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업게 되죠..

결국 남아도는 투자여력으로 새로운 이익 창출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기업들이 너도 나도 돈 장사에 뛰어들게 됩니다. 미국 내 유수의 대기업들은 모기지 사업을 포함한 소매 금융업에 진출하기 시작했고, 과거 산업생산을 통해 벌어들이던 수익보다 훨씬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며 제2의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기업으로 잭 웰치로 잘 알려진 GE 역시 기업의 가장 큰 수익원은 GE 캐피털입니다.)

이런 선진국들의 금융사들은 금융시장 개방 추세를 이용해 저개발국과 개발도상국의 저평가된 시장에 속속 진출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고, 막강한 자본동원력을 무기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가고 있습니다.

결국 전혀 다른 시장처럼 보이는 세계 각국의 금융시장은 거미줄처럼 얽힌 금융신경망으로 실타레를 풀기 힘들만큼 고도화돼 버렸습니다.

거품 붕괴의 충격 역시 이런 글로벌화된 시장의 영향 속에 하나의 쇼크가 되어 세계 경제를 강타할 것이라는 우려가 점증되고 있는 것도 이런 연유 때문입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과거 90년 대 주식시장 붕괴나 한국이 IMF 때처럼 이른바 언론과 지식인들의 '경고등' 기능이 완전히 마비되지는 않았다는 점입니다. IMF 직전까지 OECD 가입이니, 선진국 진입이니 하는 허무맹랑한 환상에 빠져 국가 경제를 도탄에 빠뜨렸던 이른 바 경제 전문가들의 무능력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지만 그 당시의 뼈아픈 경험 때문인지 최근의 불안조짐에는 일제히 우려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시장입니다. 주변에서 아무리 경고 신호를 보내도 당장 최고의 수익과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시장 참여자들- 좋게 말하면 그렇고 나쁘게 말하면 투기적 자본 정도로 말할 수 있겠죠-이 이런 경고 신호를 쉽사리 받아들일 수 있냐는 것입니다.

이런 시장은 결국 파산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시장의 파멸이 가져올 충격과 파급효과를 제어할 정부의 개입은 필수적입니다. 일부에서 주장하는 시장 원리의 존중은 시장이 가장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있을 때나 가능한 얘기로 들립니다.




국제유가 급등...주가 소폭 조정

Dow 10,609.11(-13.96P, -0.13%)
Nasdaq 2,088.13(-1.98P, -0.09%)
S&P500 1,216.10(-0.86P, -0.07%)

국제유가가 치솟고 경제지표도 좋지 않았습니다만 뉴욕증시는 소폭 하락에 그쳐 비교적 선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우지수는 13포인트 소폭 하락했지만 집값 거품 우려가 제기되며 주택건설 관련주들이 급락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나스닥 지수도 1포인트 약보합세로 마감한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5% 하락했습니다.

오늘 뉴욕증시, 유가급등에 실망스런 경제지표 등 악재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소폭 하락에 머물렀습니다. 그만큼 향후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건 집값 거품 붕괴 우려가 제기되며 그동안 많이 올랐던 주택 건설주들이 급락했다는 점입니다.미국의 최대 모기지 회사인 페니매가 보고서를 통해서 위험도가 높은 대출이 증가하는 것 등에 비춰볼 때 부동산 거품이 무너지기 전의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힌 것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에 다가서면서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는데요, 무엇보다도 미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 등 에너지 소비대국들의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것이 1차적 요인입니다.

여기에 주요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와 노르웨이에서 생산차질 우려가 제기됐고, 더욱이 이런 악재 속에 투기적 성향의 헤지펀드 자금이 원유시장에 유입되면서 유가상승을 부채질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아직은 모래성...1000선 붕괴 ..유가 부담

종합주가지수 994.65 (-9.03P)
코스닥지수 489.20 (-1.83P)
원달러환율 1,008.20 (-1.10원)
국고채3년물 3.83%(-0.03)

역시 다시 배럴에 60달러선 가까이 치솟은 국제유가 부담이 1000선 안착에 장애물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은 1000포인트 선 바닥이 탄탄하게 다져지지 않았음이 어제 주가 흐름으로 확인된 셈입니다.

어제는 개인들이 5월 3일 이후 무려 32일만에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기관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다팔았고, 외국인들이 선물을 많이 처분한 것도 시장의 불투명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주가에 부담을 줬습니다.

결국 지속적으로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국제유가의 급등세가 향후 경기회복과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를 높이면서 당분간의 주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1,000 안착과 코스닥 500돌파를 앞둔 공방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은 데, 최근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일부 테마주들과 경기방어적 성격이 강한 자산주들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역시 한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인 수출기업과 대형기술주들의 재기가 뒷받침돼야 진정한 리레이팅의 시작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