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여곡절 끝에 한일 두 나라 정상이 마주 앉긴 했는데 그 분위기가 아주 어색했습니다.
이런 서먹한 분위기를 노무현 대통령은 낮은 수준의 공감대 정도의 합의만 이뤘다고
표현했습니다.
먼저 양만희 기자입니다.
<기자>
한일 두 나라 정상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2시간 동안 회담한 뒤 두 가지 합의사항을 내놨습니다.
먼저, 최근 활동을 끝낸 한·일 역사공동연구위원회의 제 2기 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그 아래 교과서 위원회를 만들어서 연구 결과를 교과서 편수 과정에 참고되도록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또,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와 관련해 제3의 추도 시설을 세우는 문제는, 일본 측이 일본 내 국민여론 등 제반 사정을 고려해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두 가지 낮은 수준의 합의에 도달했습니다.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일부에 있어서 공감대가 있었지만 합의에 이른 것은 없습니다.]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한 것은 제1기 역사 공동 연구에서 현격한 인식 차이만 확인했을 뿐이고, 제3의 추도 시설도 반드시 세운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노 대통령은 이런 사전 합의 내용은 간략히 정리하고, 2시간 가운데 1시간 50분 동안 일본의 잘못된 역사 인식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고이즈미/일본 총리
: 평화국가로서 두 번 다시 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결의를 노 대통령에게 전달했습니다.]
다만 두 정상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외교적 해결 원칙과 이를 위한 한·미·일의 공조를 확인하고 올 하반기 다시 만나는데 합의했습니다.
두 정상은 이 시각 만찬을 함께 하고 있으며, 고이즈미 총리는 내일(21일) 오전 귀국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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