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일단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 이번 참극은 허술한 사병 관리와 풀어진 근무 기강,
말로만 개선하는데 그친 구식 군대문화의 합작품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건의 문제점들을 계속해서 주시평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김 일병은 전입 때부터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으로 화합에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부소대장은 이런점
때문에 면담까지 하고도 관심사병으로는 분류하지 않았습니다.
[박철수 준장/합동조사단장
: 최초에 열심히 하겠다라는 의지를 표현해 관심사병으로 분류하지 않았습니다.]
지휘관에게 고충을 털어놓는 제도도 있었지만 김 일병의 문제는 한 번도 노출되지 않았습니다.
내무반에 언어폭력도 여전했습니다.
선임병들로부터 잦은 폭언에 시달려온 김 일병은 사건 전날 농구시합 도중에는 응원 목소리가 작다는 이유로, 또 취사장에서는 돕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 선임병으로부터 질책과 함께 심한 욕설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폭언과 욕설만으로 범행을 결행하게 됐을까 하는 의문은 남습니다.
사건 당일 김 일병은 다음 근무자를 깨운다며 실탄과 수류탄을 지닌 채 내무반에 갔습니다.
자정부터 새벽까지인 근무형태가 임의로 바뀐 것입니다.
또 다음 근무자는 상황병이 깨워야 하고, 내무반에 들어갈 때는 실탄과 수류탄을 반납해야 한다는 근무수칙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허술한 사병 관리와 근무
기강 해이 그리고 개선되지 않은 군대 문화 등 총체적 관리 허술이 결국 참극으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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