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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몰카' 협박에 제발 저린 공무원들

(대전방송) 이한주

입력 : 2005.06.10 19:52

확인되지 않는 사실 지레짐작으로 협박 후 돈 뜯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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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불륜 현장을 찍었다는 거짓 협박전화에 제발 저린 고위 공무원들이 줄줄이 거액을 내놨습니다.

대전방송 이한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31일 경기도 한 시청 정책과장은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불륜 사실을 몰래카메라로 찍어놨으니 돈을 안주면 폭로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협박용의자 : 5백만원 주쇼. 5백. (5백만 달라고요?) 나중에는 돈이 문제가 아니고 진짜 어려운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이 과장은 다음날 협박범의 통장으로 5백만원을 입금했고 테잎을 폐기처분했다는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 협박전화의 장본인 김모씨는 불륜사실 자체를 알지도 못했습니다.

김씨는 전화번호부에서 이처럼 관공서 전화번호만을 발취한 뒤 무작위로 전화해 협박했습니다.

확인도 안된 사실에 지레 겁을 먹은 말 그대로 도둑이 제발 저린 꼴입니다.

이처럼 어이없는 협박전화에 당한 사람은 전국에 있는 공직자 53명.

모두 5급 이상의 고위직으로 피해액만 1억3천만원이 넘습니다.

[박민수/논산경찰서 수사2팀장 : 공무원이기 때문에 기관에 누를 끼칠까봐 사전차단을 위해 돈을 입금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범인이 협박전화를 건 공직자 천여 명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모두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어 수사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