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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리더] 금호 고 박성용 명예회장의 삶

이병태

입력 : 2005.05.2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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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폐암으로 타계한 박성용 명예회장 빈소에는 정계와 재계, 문화계 인사들의 추모행렬이 줄을 이었습니다.

창업주 박인천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난 고인은 공직과 학계를 거쳐 40대 중반에 부친 권유로 경영일선에 뛰어든 늦깍이 경영인이었습니다 .

지난 1984년 부친 타계 이후 그룹총수에 오른 박회장은 탁월한 경영자로 변신했습니다.

[이승윤 고문 : 기업가로서도 저 사람이 앞을 내다보는 선견지명이 있어요. 한국은 앞으로 항공시대가 온다 어렵지만 해야되겠다해서 아시아나를 (창업) 한거에요.]

그러나 박회장은 경영인보다는 문화 후원자로서 더욱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

금호 문화 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박회장은 정트리오를 비롯해 음악인 30명에게 무료 항공권을 지원하는 등 든든한 후원자였습니다.

[정명화/한국예술 종합학교 기악과 교수 : 한국에 나와서 가르치면서 뉴욕에 한 7,8년을 왔다 갔다 했어요. 아시아나 항공을 아무 때나 왔다갔다 할 수 있게 배려를 해주셔 갖고 후배를 양성하는데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힘들었을거에요. 후배를 양성하는데 그런 일이 없었으면 힘들었을거에요.]

고인이 남다른 열정을 쏟았던 일은 음악 영재 발굴!

[신수정 교수/서울대 음대 기악과 : 당신이 기르시는 그 영재들이 국제 콩클한다고 그러면 캐나다까지 쫓아가시고요. 그리고 어린 예술가들의 매너·감사편지 쓰는것까지 챙기셨어요.]

영재 발굴 프로젝트를 통해 박회장은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바이얼리니스트 이유라같은 세계적인 음악 꿈나무들을 길러냈습니다.

영재들의 장학금과 해외 연주 여행 경비 뿐 아니라 세계적인 명품악기를 무상으로 빌려주는 지원사업도 펴서 지금까지 14명이 도움을 받았습니다.

인재양성에 헌신적이었던 박회장의 애칭은 '한국의 에스테르하지', 대음악가 하이든과 베토벤을 후원했던 헝가리의 부호 '에스테르하지'의 이름을 따른 것입니다.

한명의 음악가를 길러내는 일에는 기업들의 후원이 절실합니다.

박회장은 기업의 문화 예술지원을 돕는 '한국 메세나 협회장'을 맡아서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데 한몫을 했습니다.

또한 금호 현악 4중주단을 만들어서 전세계 60개국을 무대로 순회 연주회를 열어 문화 사절단 노릇을 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난 25일 문화 예술 발전에 활력을 불어넣은 고인의 뜻을 기려서 금관문화 훈장이 주어졌습니다.

대중 예술의 홍수속에서 순수 예술을 향한 한없는 사랑을 베풀었기에 고인의 빈자리가 한층 더 크게 느껴지는지도 모릅니다.

[신수정 교수 : 가장 순수한 마음으로 음악을 사랑하신 분이셨어요. 그래서 그분이 이렇게 갑자기 가신 자리를 누가 메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