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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남양·매일 베끼기 공방…소송으로 번져

고희경

입력 : 2005.05.2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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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포문을 연 것은 남양유업입니다.

지난달 초 매일유업이 신제품 '불가리아'를 내 놓은게 도화선이였습니다.

이미 '불가리스'라는 브랜드로 한해 천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남양유업은 유사 상표라며 불가리아 판매를 금지시켜달라고 법원에 소송을 냈습니다.

[성장경/남양유업 상무 : 지난 91년부터 키워온 브랜드인데 불가리아 불가리스, 한글자만 다르게 제품 내는건 상도의상 문제있는 것 아니냐..]

이에 매일유업은 남양유업이야말로 독일산 유산균을 쓰면서 불가리아를 연상시키는 제품이름을 쓰고 있다며 맞소송을 냈습니다.

[백인웅/매일유업 이사 : 자기들 원산지 쓰는 회사에만 국호인 불가리아 쓸 수 있도록 허락.. 우리가 진짜를 가져왔는데 우리가 '불가리아'라는 말을 못 쓴다면 이상한 것 아니냐..]

상표를 둘러싼 두 회사의 대립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두 회사는 생산품목까지 거의 똑같아서 40년 가까이 맞수기업으로 경쟁을 벌여왔습니다.

지난 지난 97년에도 송사로 까지 번진 적이 있습니다.

매일유업은 자사의 히트상품인 컵용기 커피음료를 남양이 그대로 베꼈다며 소송을 냈습니다.

두 회사의 베끼기전략.

이른바 미투(ME TOO)제품 생산은 어느 회사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계속돼 왔습니다.

용기뿐 아니라 제품이름, 글씨체까지도 베끼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노골적으로 베끼더라도 매번 소송으로까지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시장이 더 커져서 양 쪽 모두에서 득이 되는 경우가 많아 알면서도 서로 묵인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뺏지 않으면 뺏기는 상황에 다다른 것이 상표전쟁으로까지 이어진 것입니다.

새로운 제품이 인기를 끌면 체면불구하고 무조건 베끼고 보는 것은 비단 유가공업체 뿐 아니라 식품업계 전반에 확산돼 있습니다.

선발주자의 아이디어와 노력을 평가해주는 풍토가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