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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억원대 비자금 어디로…또다른 권력형 비리?

우상욱

입력 : 2005.05.2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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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100억원대 비자금을 만들어 로비를 한 혐의로 수배를 받아온 건축업자가 검찰에 자진 출석했습니다. 정관계 고위층으로 연결된 검은 고리가 나올 수 있다는 긴장감이 검찰 안팎에 팽배합니다.

우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3일) 잠적 두 달만에 검찰에 나온 모 산업개발 대표 이모씨의 혐의는 수자원공사의 관급공사와 관련된 업체들로부터 백억원대의 부정한 돈을 받았다는 겁니다.

먼저 수자원공사가 발주하는 공사를 하청받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하도급업체 두 곳으로부터 71억원을 로비 자금으로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경인운하 공사와 관련해서는 발파 때 나오는 원석 처리권을 무상으로 받아 37억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마련한 백억원대 비자금의 사용처입니다.

이씨가 이 비자금을 자신이 세운 유령회사를 통해 돈세탁한 뒤 현금으로만 빼내 사용한 사실이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또 이씨가 정관계 유력 인사들과 접촉한 정황도 드러나 비자금이 실제 로비에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이씨가 접촉한 사람들 가운데는 여권 실세의 이름들도 거론되고 있어 권력형 비리 사건으로 비화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미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이씨를 오늘밤 구속 수감한 뒤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