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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줄사택지, 역사의 뒤안길로

이정국

입력 : 2005.05.2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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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인천을 불러보겠습니다.

송하연 리포터! (네,인천입니다.) 아직도 남아있는 일제잔재를 취재했다고요?

<리포터>

네,그렇습니다.

인천 부평에는 일제때 지어진 군수품공장 근로자 사택이 있는데요.

지금은 빈민가로 변해 도심의 흉물이 됐습니다.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현대식 건물 숲 한가운데 6~70년대에나 있을 법한 허름한 집들이 보입니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만한 골목으로 들어가면, 작은 벽돌집들이 일렬로 줄을 서 있습니다.

집들이 길게 줄을 섰다해서 줄사택이라고 불립니다.

삼능이라고도 합니다.

[미쓰비시를 우리 한국말로 하면, 삼능이예요. 여기가 직원들 사택지였지.]

1940년대 일제는 부평을 중국대륙침략의 전초기지로 삼아 군수품 공장을 세웠습니다.

징용을 피해 이 공장에서 일한 조선인 근로자들을 위해 만든 합숙소가 바로 줄사택입니다.

해방후 6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미쓰비시 줄사택은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이 하나둘씩 모여들면서 점차 빈민가로 변했습니다.

이제 줄사택에는 주민들이 떠나가면서 빈집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빈집들이 늘어나면서 남은 주민들은 예전에 비해 더욱 불편해지고 불안해졌습니다.
[쓰레기 문제도 다 치고 갔는데...어디서 갔다가 다 쌓아놓는다고.]

전신주에 제멋대로 엉켜있는 전기줄.

이 또한 줄사택의 안전을 위협합니다.

[불도 났었어요. 빈집에서, 잠자고 담배 떨어뜨리고 나가면 불도 나거든요.]

부평구 산곡1동에도 줄사택이 남아 있습니다.

일본군의 무기를 만들던 조병창 근로자들이 기거하던 곳입니다.

이곳 역시 미쓰비시 줄사택과 비슷한 구조로 돼 있습니다.

[홍종익/인천 부평 2동: 일제시대의 잔재라고나 얘기할까요. 이 지역이 왜정때 잔재라고 봐야죠.]

관할 부평구청은 빈민들의 쪽방이 된지 오래인 두 지역에 대해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임경석/부평구 도시정비과장 : 일정같은 것을 충분히 협의하고, 실착공에 들어가게 되면, 올 10월말 목표로 공사를 진행해서 완료할 계획입니다.]

인천의 마지막 남은 일제의 잔재가 머지않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