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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의 경제학] 우리 문화 담아 세계로

이병태

입력 : 2005.05.2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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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의 이방인들이 잔을 돌리고 고사를 지냅니다.

처음 하는 의식이라 낯설지만 가마에 불을 지피는 신성한 의식 앞에서 표정은 진지하기만 합니다.

이들은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에 초대받은 세계적인 장작 가마의 거장들입니다.

8개국, 14명의 해외 작가들이 참가한 이 행사는 각국의 장작 가마 기술을 논의하고 한국의 전통 장작 가마를 체험하는 교류의 장입니다.

[오웬 라이/호주·도예가 : 학창 시절 도자기 공부를 할때, 주로 한국이나 중국 가마에 대해배운 적이 있다. 45년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흥미를 가져왔는데 직접 와서 해보니 매우 흥미롭다.]

국내외 시선이 주목되고 있는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는 올해로 3회를 맞았습니다.

도자기의 본고장 이천, 광주, 여주 3개 지역에서 동시에 열리는 이 행사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권위 있는 국제전입니다.

도자기와 사진이 하나인 이 작품에서 보듯이 현대 도자예술은 기존의 도자기 개념을 넘어섰습니다.

패스트푸드의 상표부터 한복, 신용카드 등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소재와 장르 파괴를 시도하는 작품들은 현대 도자예술의 현주소를 말해줍니다.

국제 공모전과 더불어 유럽, 미주, 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의 유명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세계 현대전은 더욱 실험적인 작품으로 전통 도자의 경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김순주/ 중앙대 사진학과 : 도자기 하면 보통, 집에서 쓰는 그릇이나 식기류만 생각했었는데 여기 와서 조형적이고 현대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천이 현대 도자기의 흐름을 알려준다면, 한국 전통도자기의 본고장 광주에서는 세계 청자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청자의 종주국인 중국과 한국의 청자를 최초로 비교하는 이 전시에는 중국의 국보급 유물을 포함해 모두 430여점이 전시됐습니다.

중국 청자가 양감이 풍부하고 강직하다면, 우리 청자는 부드럽고 가녀린 선과 투명한 비색으로 세련미가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장기훈/학예연구팀장 : 외국작가들이나 도자기를 사랑하는 애호가들이 와서 이 전시를 봤을때 과거에 잊혀졌던 청자의 전통을 되살펴보고 앞으로 도자기를 제작하고 도자 문화를 이끌어가는데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제 도자기는 전통예술에서 벗어나 생활 속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도자기를 현대화하려는 다양한 시도 중 대표적인 것이 우리 상차림 전.

산학 합동으로 이뤄진 이 전시는 청자를 비롯해 우리 전통 도자기로, 상차림을 함으로써 도자기를 우리 생활 속에 끌어들이려는 새로운 시도입니다.

[조진태/외국어대 중국어학과 : 세계속의 한국인이 된 느낌이 들고요. 어떤 고급 레스토랑보다 더 좋은 느낌입니다.]

가장 대중적인 관심을 모으는 것은 여주 행사장에서 열리는 세라믹 하우스 전입니다.

이곳 AV룸 안으로 들어서면 도자기로 만든 스피커가 눈길을 끕니다.

이밖에도 욕실과 서재, 거실, 부엌 등 6개 공간으로 나눠 도자기를 건축과 인테리어로 확대한 전시장은 그 자체가 하나의 모델하우스를 연상시킵니다.

[이홍원/전시 코디네이터 : 도자기가 한 공간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비엔날레 국제전시팀 놓여지는지를 보여주는 그런 전시고요. 관람객들이 상당히 좋은 반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해로 3회를 맞는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는 세계 도예계를 이끌어가는 국제적인 행사로 자리 매김했습니다.

도자기 하나로 각 지역적 특성을 살린 도자기 축제는 이제 축제를 넘어, 지역 경제를 살리는 촉매제입니다.

[남기명/ 사무총장 : 경기도 생산하는 도자기가 연간 매출액 팔백억대로 추계하는 것 같아요. 이후 이런 규모는 일년간 매출액의 20%를 차지하는 큰 비중이다. 경제적으로 다양하고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이를 계기로 한국 도자가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있지 않나 생각..]

불과 흙의 예술이라는 도자기.

도자기 하나로 예술과 산업을 아우르며 세계 유일의 축제로 자리 잡은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

이제 도자기는 단순한 그릇에서 벗어나서 문화를 담아, 세계속의 한국을 알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