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테마] "광주에 묻히고 싶어요"

(광주방송) 정지용

입력 : 2005.05.17 19:55

독일 언론인 힌츠페터씨 부부 5.18묘지 찾아

동영상

<8뉴스>

<앵커>

5.18 당시 광주의 참상을 처음으로 세계에 알린 푸른 눈의 기자가 다시 광주를 찾았습니다. 오늘(17일) 테마기획에선 그날의 광주를 잊지 못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광주방송 정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푸른 눈동자에 백발이 무성한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씨.

5.18 25주년을 하루 앞두고 부인과 함께 국립 5.18 묘지를 찾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그는 묘지를 둘러보는 내내 당시를 회상하며 살아남은 가족의 슬픔을 위로했습니다.

[위르겐 힌츠페터 : 당시 사망자가 160여 명으로 알고 있는데, 이후 죽은 희생자들이 더 많아 좀 더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힌츠페터씨는 독일 공영방송 일본 특파원으로 있다가 80년 5월19일 광주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군부의 총칼이 빚어낸 참상을 카메라에 담아 광주의 참상을 처음으로 세계에 알렸습니다.

[젊은 희생자들을 보면서 많이 놀라고 슬펐는데,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에 열심히 취재했습니다.]

지난해 4월 심장질환으로 쓰러진 뒤, 생애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광주를 찾았습니다.

80년 5월, 광주시민들이 보여준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한 정신을 기억하기 위해서입니다.

4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80년 5월의 뜨거웠던 함성은 그에게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내가 죽으면 광주에 묻힐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손톱과 머리카락 등을 가지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