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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사적 방문단', 110년만의 참회

남주현

입력 : 2005.05.10 19:54

사죄..."일본에서도 진실 알리려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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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어제(9일) 입국한 명성황후 시해자객의 후손들이 오늘은 명성황후가 묻혀있는 홍릉을 찾았다가 마침 영친왕의 기제사를 드리고 있던 전주 이씨 종친회와 맞닥뜨렸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남주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명성황후와 고종황제가 안장된 경기도 남양주의 홍릉입니다.

명성황후를 시해한 일본인 자객의 후손들이 홍릉을 찾았습니다.

마침 오늘은 고종의 아들 영친왕의 기제사 날.

전주 이씨 종친들이 일본 자객 후손들의 갑작스런 방문에 당혹해 하며 반발했습니다.

[전주 이 씨 종친 : (명성황후는) 국모신데, 우리 가족들에게 사과를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분명히 알고 가시면 됩니다.]

[가와노/낭인 후손 : 당연한 반응 아닙니까? 우연히 기일에 오게 됐는데, 제사에까지 참석시켜 주시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참회하는 마음으로 기다린 지 1시간여, 종친들은 어렵게 마음을 열었습니다.

[이충길/의친왕 9남 : 역사를 바로잡겠다고 나선다면 환영하겠지만, 대신 우리 국민들은 절대 이런 역사적 비애를 잊어서는 안됩니다.]

마침내 홍릉 앞, 자객의 후손들은 선조를 대신해 무릎을 꿇고 사죄의 절을 올렸습니다.

110년 만의 참회입니다.

[이에이리/낭인 후손 : 부디 용서해 주세요. 앞으로 한국과 사이좋게 잘 지내게 되길 바랍니다.]

이들은 일본에 돌아가서도 명성황후 시해사건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