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 BR 지중해 문명기 4권BR 도자기로 읽는 트로이 전쟁과 로마의 건국 글 싣는 순서 6장. 오디세이아와 귀환 BR 1. 텔레마코스 2. 목욕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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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걸리버 여행기 거인국
조나단 스위프트(Jonathan Swift, 1667~1745)는 영국의 탁월한 풍자작가로 꼽힌다. 정확히 아일랜드 출신이다. 영국의 호남이라고 할까? 천대받고 차별받던 지역. 아일랜드 더블린 출신의 스위프트는 정치에도 손을 대고, 목사도 되는등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길이 남을 책을 한권 낸다. 1726년 펴낸 '걸리버 여행기(Gulliver’s Travels)' . 1730년대 정신착란이 일어났으니 그전에 명작을 낸 게 '걸리버 여행기'를 아끼는 독자들에게는 참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걸리버 여행기' 자체가 어찌 보면 정신착란의 결과물일수도 있지만... 키가 15cm 될가 말까 한 소인(小人)들의 나라, 거꾸로 키가 10m도 넘는 거인들의 나라...
있을 법하지 않은 허구의 세계를 그려낸 걸리버 여행기에서 거인들의 나라는 '브로브딘나그'. 소인국에서 탈출한 걸리버가 거인국에 표류하는데... 농부의 딸이 애완용 신세로 전락한 걸리버. 거인국에서는 모든게 어찌나 큰지 쥐가 개만하고 벌이 새처럼 커 나돌아 다닌다. 위협을 느끼는 걸리버. 마침내 임금님 귀에 소문이 들어가 궁정으로 초빙된다. 그러던 어느날 큰 새가 걸리버를 넣어 둔 우리를 물고 하늘로 날아 오르다 바다에 떨어트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상이 스위프트가 설정한 거인국의 면모다. "그렇게 큰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세상이 있을까?"
◆2. 그리스 신화와 거인 키클로페스
이런 의문을 던지며 책속으로 빠져드는 독자들이 18c 영국이나 요즘 세상에만 있었던 게 아니다. 고대 그리스에도 이런 독자들이 많았다. [오디세이아] 덕분이다. 오디세우스는 트로이에서 고향 이타카로 돌아오는 도중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거인국에 들리는 것도 그중 하나다. 키클로페스(Cyclopes). 그리스 신화에서 키클로페스는 3가지 다른 부류로 나뉜다. 첫째는 초창기 신 우라노스의 아들 3명. 이들은 번개등을 만들어 제우스에게 건넨 것으로 전해진다. 또, 시칠리아 애트나 화산 지하에 자리한 헤파이스토스의 대장간에서 일하는 신으로도 묘사된다. 두번째 키클로페스는 시칠리아의 각종 선사 유적을 만들었다는 건축가들. 그리고 세번째 키클로페스가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거인족이다. 눈이 하나밖에 없는 기이한 외관의 키클로페스. 이들은 등치에 어울리지 않게 양을 치며 살았다. 오디세우스가 이들과 맞닥트려 겪는 모험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자.
오디세우스의 회고를 통해 등장하는 키클로페스족은 농사를 지을 줄 모르고, 사방에서 풍부하게 자생하는 과일이며 각종 야채, 곡식을 먹고 사는 것으로 그려진다. 의회도 법도 없는 야만인이라고 묘사하는 것으로 봐 호메로스 시대에 이미 의회같은 민주주의 장치들이 그리스 폴리스에 자리잡고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집을 짓지 않는 이들은 산꼭대기 동굴에서 사는데... 아무도 소유의 개념이 없어 모든 것을 그대로 둘 뿐이다. 호메로스는 이를 멸시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지만, 곰곰 생각해 보면 욕심없는 신선들의 무릉도원 아닌가! 아무튼, 지략의 대가 오디세우스는 키클로페스족과 만나 큰 실수를 저지른다.
◆3. 오디세우스와 키클로페스
오디세우스의 배가 키클로페스족이 사는 섬에 표류했다. 오디세우스는 배에 나머지 대원을 두고 12명의 부하를 거느리고 키클로페스족 가운데 포세이돈의 아들인 폴리페모스가 사는 동굴로 올라갔다. 동굴에서 치즈며 기타 먹을 것을 잔뜩 훔친 오디세우스 일행. 빨리 챙겨 나오자는 부하들 의견을 그날 따라 오디세우스는 무시했다. 폴리페모스를 만나 대화를 나눈 뒤 돌아가자는 것.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법이란 경구를 경험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저녁이 돼서 들어온 폴리페모스는 제우스도 몰라보고 예절이나 법도와는 담을 쌓은 무뢰한이었다. 폴리페모스는 오디세우스의 부하 가운데 2명을 고르더니 한손에 땅바닦에 내동이쳐 죽였다. 머리가 깨져 골이 새나왔다고 오디세우스에는 묘사되는데... 폴리페모스는 창자까지 꺼내 말끔히 먹어치웠다. 아! 이런 비극이.
다음날 아침 2명을 다시 잡아먹고 저녁에 다시 2명을 먹어 치우니, 오디세우스를 포함해 이제 7명 남았다. 살아날 방도를 찾던 오디세우스가 묘수를 떠올렸다. 술에 취하게 만드는 것. 오디세우스는 저녁에 가지고 온 포도주를 폴리페모스에게 바쳤다. 포도주 3통을 받아 마시고는 거나하게 취해 기분이 좋아진 폴리페모스. 취기를 확인한 오디세우스는 폴리페모스에게 묻지도 않는 말을 했다. "제이름은 '노만(없다)'입니다". 폴리페모스 왈(曰). "그래 노만. 고맙구나. 선물을 주지. 다른 놈들 다잡아먹고 너를 맨 마지막에 잡아 먹으마. 후하하하". 동굴이 떠나갈 듯 웃은 폴리페모스. 과음 탓에 마신 것을 한바탕 토한 뒤 깊은 잠에 빠졌다. 기회를 잡은 오디세우스는 커다란 통나무를 불에 달궈 잠자는 폴리페모스의 눈을 찔렀다. 찌른 뒤에는 이리 저리 돌려 폴리페모스의 눈을 불에 지졌다. 살타는 냄새가 진동하고, 피가 넘쳐 흘렀다. 눈을 찔려 장님이 된 폴리페모스는 동굴이 무너져라 괴성을 지르며 길길이 날뛰었다. "아이구 아파"
◆4. 폴리페모스의 눈을 찌르다
폴리페모스는 동료 키클로페스족을 불렀다. "친구들. 나 폴리페모스야. 빨리 우리 동굴로 좀 와 줘." 잠자던 키클로페스족이 몰려와 참상을 목격했다. "무슨 일인가? 폴리페모스. 아니 어쩌다 눈이 이렇게 됐지". 폴리페모스 왈(曰). "그녀석이야. 노만(없다)". 동료들 "자네 미쳤나? 노만(없다). 그러면 아무도 자네를 그 꼴로 만든 게 아니고 자네 스스로 그랬다는 것인가?". 폴리페모스 왈(曰). "답답한 친구들아. 노만(없다)이 그랬다니까. 노만(없다) 찾아와. 어서". 동료 키클로페스들은 입에서 술냄새 풍기며 횡설수설하는 폴리페모스가 술에 취해 실수를 저지른 것으로 생각하고 혀를 차며 모두 돌아갔다. "어디서 술을 마시고. 불쌍한 녀석..."
그러나 걱정은 남았다. 어떻게 동굴을 빠져 나갈 것인가? 폴리페모스가 사는 동굴은 말 12마리가 끄는 마차로도 움직일 수 없는 거대한 돌로 입구가 막혀 있다. 키클로페스족 거인들만이 들어올릴 수 있는 문이다. 폴리페모스의 눈을 멀게 하는데는 성공했지만, 눈을 피해 어떻게 열고 나간다? 걱정거리였다. 오디세우스는 밤을 지새고 새벽에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폴리페모스는 양떼와 함께 동굴에서 잔 뒤 아침이면 양떼를 목초지로 몰고 나간다. 야외에서 신선한 풀을 뜯어 먹게 하기 위해서다. 오디세우스와 동료들은 큼직하게 자란 양의 배 밑바닥에 붙어 양의 목을 끌어 안았다. "메--" 하고 양떼가 나갈 때 폴리페모스는 양들의 등을 두드리며 "그래, 내새끼들 잘 나가거라. 노만(없다)이라는 고약한 녀석이 내눈을 이렇게 만들었어. 그래서 너희들을 볼 수 없구나. 나가서 아침이슬 머금은 풀을 마음껏 뜯어 먹으렴. 나는 노만, 이 녀석을 내 꼭 잡아 내동이쳐 죽일 것이다." 폴리페모스가 보지 못한 덕에 모두는 무사히 동굴을 빠져 나왔다. 그리고는 죽어라 항구로 달려갔다. 동굴에 따라오지 않고 배에서 기다리던 나머지 동료들이 반갑게 맞았지만, 6명이 죽은 참상을 전해듣고 모두 눈믈을 흘렸다. 그러나, 슬퍼할 겨를도 없이 모두는 급히 노를 저어 배를 먼바다로 끌어냈다. 적당한 지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오디세우스. 소리를 질렀다. "야 이 미련한 폴리페모스야! 우리 배타고 멀리 도망왔지. 따라와 볼래?" 오디세우스의 두번째 실수였다. 폴리페모스가 이소리를 듣고 노해 바위를 집어 던졌다. 다행히 배를 빗겨 나갔지만 바위가 일으킨 파도에 밀려 배가 해안가로 갔다. 자칫하면 폴리페모스에게 발각돼 엄청난 대가를 치를 뻔 했다.
간신히 노를 저어 다시 바다 한가운데로 나온 오디세우스 일행. 다시 소리를 질렀다. "야!이 미련한 놈아! 나는 노만(없다)이 아니라 라엘테스의 아들 오디세우스다. 하하하." 폴리페모스는 움찔 놀랐다. 그리고는 말을 이었다. "네가 오디세우스란 말인가? 텔레모스라는 사람이 있었지. 아주 용기있던 그는 언젠가 내가 오디세우스라는 자에게 눈이 멀게 된다고 예언했는데... 나는 그래서 그 녀석이 무척 힘이 세고 나보다 클 줄 알았더니 난쟁이 소인이었단 말인가! 이렇게 분할 수가." 말을 마친 폴리페모스는 아버지 포세이돈에게 기원했다. 오디세우스의 배가 풍랑을 만나 난파당하게 해달라고... 물론 이 기도는 신을 움직이지 못했다. 신들이 오디세우스의 귀향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가엾은 포세이돈의 아들 폴리페모스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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