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있는 계획만 골라 신속히 집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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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텔에 골프장 거기에 대규모 요트 선착장까지 들어설 것이라던 전남 해남의 화원 관광단지입니다. 공사가 시작된 지 10년이 지났는데도 이곳은 보시다시피 여전히 허허벌판입니다. 그런데 정부는 여기서 자동차로 불과 5분 거리에 대규모 레저도시를 만들겠다고 나섰습니다.
현실성 없는 개발정책에 멍드는 민심, 고철종 기자의 심층취재입니다.
<기자>
아름다운 땅끝 해남 마을.
10년 공사 끝에 지난해 완공됐어야 할 대규모 화원 관광 단지를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한참 달린 비포장 도로 끝에는 계획됐던 호텔도, 워터 파크도, 별장도, 골프장도, 어느것 하나 없습니다.
요트가 점점이 떠 있어야할 선착장 예정지엔 거대한 흙더미만 쌓여
있습니다.
개발과 보상이 수차례 지연되면서 주민들도 발이 묶였습니다.
[고광태/화원면
주민 : 이주해도 사실 먹고 살 게 없어요. 아무것도. 아무것도 먹고 살게 없어요. 빨리 개발했으면 집도 짓고 할 건데, 돈도 다써버리고 완전히 거지에요".]
노태우 전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라며 충분한 검토없이 시작한 관광 단지 조성의 결괍니다.
예산 부족에다 보상 갈등, 민자유치 부진까지 겹치면서 완공 시점이 다시 2011년으로 연기됐습니다.
농토도 어장도 사라졌지만, 평당 2만원 꼴로 보상받은 주민들은 이사갈 엄두를 못냅니다.
[박봉환/화원면
주민 : 지금 J프로젝트 발표 이후 땅값이 엄청나게 올랐어요. 평당 15만원 30만원까지 가요.]
얼마전 불과 6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다시 3천만평 규모의 레저도시 건설계획이 발표되면서 땅 값이 더욱 급등한 것입니다.
[어영부영 하다가 10년째 살다보니까 빈털터리에요. 사는 것 보세요.]
게다가 이제 와서 짓다만 화원 단지를 레저 도시 개발에 편입시키려는 움직임
마저 보이자,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 : 인허가라든지,
세제감면 때문에 민자유치가 아주 어렵다고 봅니다. 그래서 기업도시 특별법상에
해남 화원단지를 포함해서 개발해야 한다고 봅니다.]
화원단지의 실패 사례는 레저도시가 들어설 거라는 산이면 주민들까지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김정식/산이면
주민 : 말만 그렇게 해놓고 언제 할지도 모르잖아요 솔직히.]
[이정남/산이면 주민 : 보상은 받아놨는데 질질 끌다가 나중에 나가라 그러면 어떻게 되겠느냐고요.]
전문가들 역시 이 일대의 개발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섣부른 개발은 주민들의
고통만 키웁니다.
가능성 높은 계획만을 골라 신속하게 집행할때 지역 균형발전의 목표도 가까워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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