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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늦깎이 초등학생, '60년 만의 소풍'

이대욱

입력 : 2005.05.03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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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나이와 상관없이 학생들에게 소풍가는 날은 설레는 날인가 봅니다.

뒤늦게 배움의 길을 걷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봄 소풍길에 테마기획 이대욱 기자가 함께 했습니다.

<기자>

오늘(3일)은 아주 특별한 초등학교의 특별한 소풍날, 학생은 모두 할머니, 할아버지.

지난 3월 입학해 두 달 동안 열심히 공부한 만큼, 첫 소풍의 설레임은 더합니다.

[이렇게 소풍 나오니 얼마나 좋아요.]

[열심히 할 거에요.]

짝꿍의 손을 꼭 잡고 걷는 모습은 영락없이 갓 입학한 초등학생입니다.

기다리던 점심시간, 평생 갈고 닦은 음식솜씨가 펼쳐집니다.

[선생님 먼저 갖다 드려야지. 그리고 우리 먹어야지.]

이어지는 장기자랑 시간.

친구들의 익살에 웃음이 그치지 않습니다.

뒤늦게 가르침을 주시는 소중한 선생님은 비슷한 연배지만 어깨를 주물러 드립니다.

[고예곤/양원초등학교 교사 : 전국 방방곡곡에서 학교 다니고 싶다고 수백통 전화 받았어요.]

출가한 자식, 먼저 떠나보낸 남편.

[박향금(67세) : 많이 힘들었죠. 버스 탈라면 번호도 모르고... 이제는 공부하는 재미로 살아요. 대학까지 갈 거에요.]

하지만 뒤늦은 배움의 즐거움이 있기에 새삼 세상 사는 맛을 느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