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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남대문의 또순이 디자이너

이병태

입력 : 2005.05.0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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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하루는 24시간이 모자랍니다.

남대문 시장에서 한 달 평균 열 가지가 넘는 히트 상품을 탄생시키는 히트 제조기.

[원체 바쁘게 움직이니까 어렵다 이 얘기 할 시간도 없고 돈이 많이 벌리는 건 아닌데 굉장히 바빠요]

어렵다는 재래시장에서 아동복으로 불황을 극복하고 있는 주인공, 송민애씨입니다.

재래시장 브랜드라지만 송씨가 선보이는 신상품은 한 달 새 2십여 가지에 넘습니다.

일반 아동복과는 차별화된 그녀만의 디자인과 코디감각은 이미 시장 도매상인들은 물론 고객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자자합니다.

[송민애/남대문 시장 아동복 전문점 운영 : 10년 가까이 되다보니까 매니아들이 있어요. 저희 옷을 계속 입히고 싶은데 아이가 커버렸어요. 그런데도 입히고 싶은 분들은 사이즈를 키워서 주문을 해줘요]

사장인 동시에 10년 경력의 노련한 디자이너.

디자인 실장이라는 직함까지 달았지만 송씨는 지금도 현장을 찾는 수고를 아끼지 않습니다.

재래시장 브랜드의 가장 큰 경쟁력은 뭐니뭐니해도 가격.

원가는 발품을 파는 만큼 떨어진다는 것이 현장에서 그녀가 배운 답입니다.

[(몇가지 일을 하시나요?) 장사도 하구요, 옷도 만들고, 디자인도 하고, 부속도 챙기고 (원단도 사러 다니고) 애기도 봐야 하고..할 수 있는 건 다해요]

그녀가 재래시장 브랜도로 살아남는 또 다른 비결은 순발력입니다.

하루 데여섯 군데 이상의 상가와 업체들을 찾아가는 빡빡한 일정을 그녀는 대부분 지하철로 오갑니다.

[원단시장이니 이런 데가 4시 반이나 늦어도 5시까지 하거든요. (지하철은) 소요시간을 정확히 아니까 저희가 시간표를 짤 수 있는데 차 끌고 다니면 그게 안되더라고요. 택시도 안타는 편이예요. 짐이 있어도..]

순발력은 다품종 소량 생산에도 적용되는 원칙입니다.

[재고를 없애다보니까 빨리빨리 만들어야 되잖아요. 반응은 있어요. 그런데 나는 만들어 놓은게 없어 빨리 만들어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순발력이 생기는 거예요]

송씨가 맨몸으로 아동복 사업에 뛰어들었던 10년 전, 재래시장은 말 그대로 호시절이었습니다.

[제가 디자이너 였을 때에는 한달에 집 한 채가 움직였어요. 지금은 1년 되어도 집 한 채 안 움직여요.]

하지만 요즘의 시장 상황이라면 송씨에게도 불황이 남의 일만은 아닙니다.

계속되는 불경기에 겹쳐진 낡은 상가의 보수 문제.

송씨는 계속 가게를 유지할 수 있을지조차 의문입니다.

[상가가 움직이게 되었어요, 그러면 손님들이 오시던 자리가 있잖아요. 그 자리가 아닌 다른 데로 홍보를 할 시간도 없이 움직이게 된 거예요. 그래서 사람들이 장사를 한두달에 포기하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송씨의 옷만들기는 지하실 창고에서 단돈 2천만원으로 시작됐습니다.

그래서 또순이 디자이너 송민애씨의 도전은 여기에서 멈출 수 없는 것입니다.

[송민애/남대문 시장 아동복 전문점 운영 : (불황이) 겁이 나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뭔가 이 상황에 (생각을 하는데) 이런거 같더라고요. 열심히 하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거지. 겁내고 움츠릴 상황이 아닌 것 같더라고요. 저 그래서 남대문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