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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틱붐]-꿈꾸는 자의 외로움

주시평

입력 : 2005.04.28 11:38

꿈을 위해 살았던 조나단 라슨 BR BR ‘틱틱붐’을 보면서 더욱 그의 죽음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그는 바로 ‘렌트’를 만들었던 조나단 라슨입니다. 조나단 라슨은 1996년 36세의 젊은 나이로 갑자


꿈을 위해 살았던 조나단 라슨

‘틱틱붐’을 보면서 더욱 그의 죽음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그는 바로 ‘렌트’를 만들었던 조나단 라슨입니다. 조나단 라슨은 1996년 36세의 젊은 나이로 갑자기 숨졌습니다. 그가 죽은 그날은 바로 ‘렌트’의 마지막 리허설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그 다음날은 뮤지컬 작곡가로서 명성을 날리는 꿈이 이뤄지는 바로 그 날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꿈은 그가 죽은 뒤에도 스스로 빛을 발산했습니다. ‘렌트’는 아시다시피 오페라 ‘라보엠’을 뿌리에 두고 있습니다. ‘렌트’는 락음악에 꿈을 쫓는 젊은이들의 좌절과 반항을 사실적으로 담아냈습니다.

하지만 조나단 라슨이 누군인지 그가 어떤 꿈을 꾸고 살았는지를 알 수, 아니 느낄 수 있게 해준 작품은 그의 유고작인 바로 ‘틱틱붐’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바로 그의 모습을 그린 자전적 뮤지컬이었습니다.

30살의 생일을 앞둔 조나단은 멋진 뮤지컬, 새로운 뮤지컬에 젊음을 불사르고 있는 청년입니다. 그의 꿈은 생각만해도 절로 입꼬리가 올라가고 부드럽게 눈이 감기며 얼굴엔 화사한 웃음빛이 감돌정도로 부유하지만 그의 현실은 냉방에, 웨이터생활을 해야할 정도로 가난하기만 합니다. 그와 함께 꿈을 쫓던 친구는 결국 배우의 길을 포기하고 돈이라는 자본의 매력을 선택했습니다. 그의 여자친구는 더 이상 그를 기다려주기에 지쳐 시골로 가기로 원하고 종국에는 그를 떠납니다. 꿈을 향한 그의 노력은 좌절과 방황으로 점철되지만 결국엔, 바로 30살 생일날 꿈이 현실화되게 되는 희망을 만나게 됩니다.

이 작품을 보면서 저는 시종 김광석과 조나단 라슨이 겹쳐졌습니다. 김광석의 노래엔 항상 애수가 느껴집니다. 경쾌하게 노래를 불러도 왠지 그의 노래에는 슬픔이 묻어있습니다. 조나단 라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마도 현실의 유혹과 타협하지 않고 꿈을 향해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공통점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 하루 시간이 김광석에게는 이별의 아픔과 같은 하루였습니다. 조나단 라슨에게 하루 하루는 아니 일초 일초는 빨리 꿈을 이루고 싶은데 너무나 빨리 지나가는 시간에 대한 안타까움이었습니다.

이 작품에 대한 느낌을 그냥 이렇게 글로 쓰기에는 지금 이렇게 써 내려가면서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꼭 해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 작품을 보면서 나의 현재의 모습을 찾게되고, 나는 30살때 무엇을 생각하며 살았는지 그리고 지금은 무엇을 꿈꾸며 살고 있는지 되돌아 보게 됐다는 것입니다. 꿈을 꾸는 사람은 어쩌면 항상 외로운지도 모르겠습니다. 친구들의 격려가 힘이 될 수는 있겠지만 결국 현실과 타협하느냐 꿈을 추구하느냐는 결국 자신의 선택일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혼자입니다.

조나단 라슨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자유는 대가를 필요로 한다”고 말입니다. 물론 누구나 다 아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누구나 다 아는 말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자유를 선택할 때는 책임과 포기라는 엄청난 대가를 치뤄야 하는 게 엄연한 사실입니다. 조나단 라슨의 해설과 독백으로 극이 진행되면서 그의 30살이 소박하면서도 잔잔하면서도 애절하게 전개된 이 작품은 지금 30살이거나 아니면 서른을 회상하고 싶거나 다시 잃어버린 꿈을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백번 말을 해봐야 사실 소용이 없습니다. 조용히 앉아 조나단과 한 번 만나보십시오. 그러면 저의 말이 실감날 것입니다. 어쩌면 눈물을 글썽일지도 모릅니다. 다시 한번 조나단 라슨의 요절이 정말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