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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타는 고1 학생

이병희

입력 : 2005.04.22 07:54

얼마 전 2008학년도 새 대입제도의 첫 적용을 받게 되는 고1 학생들의 ‘내신전쟁’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 오늘 이야기도 그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지난번 칼럼 내용처럼, 2008학년도부터 수능과 내신 성적이 9등급제로 바뀌고, 내신 성적의


얼마 전 2008학년도 새 대입제도의 첫 적용을 받게 되는 고1 학생들의 ‘내신전쟁’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 오늘 이야기도 그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지난번 칼럼 내용처럼, 2008학년도부터 수능과 내신 성적이 9등급제로 바뀌고, 내신 성적의 비중도 이전보다 훨씬 높아진다는 소식에 중간고사를 코앞에 두고 있는 고1 학생들은 요즘 초긴장 상태입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대학입시 그 자체라고도 생각할 만큼 당사자들은 절박한 상황입니다.


이런 고1 학생들에게 또 다른 혼란이 있습니다. 2008학년도 새 대학입시안의 구체적인 가이드 라인이 아직 없어서 학생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학생들의 궁금증은 대체적으로 이렇습니다. 내가 지원하는 대학이 수능과 내신 성적을 각각 얼마만큼 반영할 것인지, 내신 성적에서는 모든 과목을 다 반영할 것인지 아니면 일부만 반영할 것인지, 논술과 면접시험은 치를 것인지...등등입니다.


7차 교육과정 하에서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맞춤식으로 공부를 해야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는 상황인데, 그 기준이 되는 구체적인 입시안이 마련돼 있지 않다면 학생들은 당연히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2008학년도 구체적인 입시안은 2007년 3월쯤에나 나오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현재 고1 학생들이 3학년이 돼서야 나온다는 이야기인데...이런 상황에서 ‘맞춤식’ 공부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교육부는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교육부는 각 대학들에게 공문을 보내서 2008학년도 대학입시안을 올해 말까지 작성해서 보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평상시보다 1년 이상이나 미리 입시안을 만들라고 한 것인데...가급적 구체적인 대학입시안을 빨리 학생들에게 통보해서 학생들의 대학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연히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런 지시를 받은 대학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2008학년도 대학 입시안이라는 게, 2006학년도, 2007학년도 대학 입시의 결과를 봐 가면서 결정해야 하는 것이고, 내신 비중이 높아진다고는 하지만 일단 고등학교의 내신 성적을 신뢰할 수 있을 지 여부도 그 때 가봐야 알 수 있기 때문에 1년씩이나 미리 결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교육부의 입장, 그리고 각 대학들의 입장. 모두 이해가 되지만 학생들의 눈에서 보면 너무나 야속한 신경전일 뿐입니다. 원하는 대학과 학과를 정하고, 관련 입시정보를 빨리 파악해서 공부에 집중하기도 바쁜 고등학생들이 교육당국이 내놓을 결과에 목을 빼고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