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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낙후된 지역을 더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자는 재개발이 그 지역에 오랫동안 터를 잡고 살아왔던 노인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습니다. 재개발이란 말속엔 땅과 돈은 있어도 그 안에 사는 사람의 행복은 없었습니다.
보도에 심영구 기자입니다.
<앵커>
서울의 끝자락 상계동 노원마을.
허름한 쪽방 뿐인 이 마을에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재개발 바람이 불었습니다.
그러나 2평 남짓한 쪽방에서 35년째 살아온 78살 방선옥 할머니에겐 야속하기만 한 칼바람입니다.
[방선옥(78) : 이 방을 비워줘서 그걸 가지고 가서 방을 얻든지 그런 수밖에 없다고 다들 그래요.]
앞을 못 보는 75살 최영숙 할머니도 갈 곳 없긴 마찬가지.
[최영숙(75) : 난 다른데 가면 못 살아요. 다른 노인네들도 아무 것도 꿈도 못 꾸고 있어요.]
서울의 마지막 빈민촌이라는 이 마을는 혼자 사는 노인들이 70여 명.
이들에게 도시개발공사가 약속한 영구 임대아파트는 그림의 떡입니다.
보증금 2백만원에 월세 5만원짜리 방에 사는 77살 김모 할머니,
이주비 4백만 원을 받아도 마련할 수 있는 돈은 6백만원.
임대아파트 보증금 천 3백만 원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김희영/노원마을 담당복지사 : 이주비용을 받아도 그걸로 갈 곳이 없어서 다른 쪽방이나 지역빈민촌을 찾고 있는 형편이다.]
[박철수/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 : 토지나 건물 소유자 중심으로 재개발이 이뤄져 소외된 분들이 재건축, 재개발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쫓겨나는 양상이 지속돼 왔습니다.]
소외 계층에게 최소한의 삶의 터전을 보장해주는 재개발 정책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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