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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산림은 그 특성상 일단 불이 나면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나갑니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뭔가 다른 대책이 필요합니다.
박수택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30여 년 나무 심기도 허사, 산불이 휩쓸고 간 자리는 다시 민둥산이 됐습니다.
양양 피해 지역 나무는 거의 대부분 침엽수인 소나무였습니다.
숲의 식생이 다양하지 못해 산불 피해가 커졌습니다.
메마른 봄철, 불이 얼마나 잘 붙는지 소나무와 활엽수인 굴참나무 가지를 비교해 봤습니다.
산불 초기 온도인 섭씨 8백도에서 잎이 없는 굴참나무 가지엔 51초만에 불꽃이 일었습니다.
소나무 잎은 겨우 22초만에 화르르 타올라, 굴참나무보다 불붙는 시간이 절반도 안 됐습니다.
[김동현/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 : 소나무가 가지고 있는 성분 중에서 송진이라든지 테레핀유 같은 성분이 있습니다. 불이 붙었을 때 많은 열량을 낼 수 있는, 화재 강도가 높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소나무숲에 활엽수로 띠를 두르면 산불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명보/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장 : 중간 중간에 활엽수림이 있다고 그러면, 불이 가다가 여기서 한번은 걸러지게 되거든요. 불의 진행속도를 늦춰주고 그 동안에 진행되는 불을 막자는 개념이거든요.]
특히 산속의 절이나 마을, 군부대 탄약고 주변에서 활엽수 숲은 방화벽이 됩니다.
나무도 여러 종류가 어울려 자랄 때 산림이 건강하고 산불에도 잘 견딥니다.
이번 산불 피해를 복원할 때 되새겨야 할 상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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