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낙산사, 화마가 덮친 천년고찰

조지현

입력 : 2005.04.05 19:16

산불로 절 전체 화염

동영상

<8뉴스>

<앵커>

전소되다시피 한 낙산사는 창건된지 천년이 훨씬 넘은 한국 불교의 뿌리이자, 관동팔경의 하나입니다. 오늘(5일) 산불로 이 유서깊은 절집의 대부분이 불에 타 없어졌습니다.

이어서 조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글거리는 불길이 법당을 집어 삼킵니다.

대웅전으로 향하는 입구, 일주문도 이미 화마에 먹혔습니다.

나무로 지어진 사찰은 화마에 맥없이 주저앉습니다.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불길이 절 전체를 휘어감습니다.

뼈대만 남은 법당은 형체 조차 알아보기 힘듭니다.

양양 지역 산불이 낙산사로 옮겨붙은 것은 오늘(5일) 오후 3시쯤.

오전에 잡힌 것으로 보였던 불길이 오후가 되면서 강풍에 소나무숲을 따라 낙산사로 번진 것입니다.

불은 일주문과 홍례문을 태우고 스님들이 머무는 요사채로 옮겨 붙었습니다.

대웅전인 원통보전을 모두 태운 뒤 낙산 비치호텔 주변까지 번졌습니다.

의상대와 홍련암,해수관음상은 간신히 불길을 피했습니다.

낙산사측은 오늘 오전 급히 사들인 소화기 150개로 자체 진화를 시작했지만 화마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스님들은 급히 몸을 피했고, 당국은 뒤늦게 소방헬기 10여대를 띄우고 인력을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강풍과 연기로 소방차 까지 불에 타는 등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낙산사는 천 3백여년 전인 서기 671년,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세운 절로, 수려한 경관으로 관동 팔경의 하나로 꼽혀 왔습니다.

현재의 낙산사는 지난 1950년 한국전쟁으로 소실돼 53년 다시 지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