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정부가 신용불량자 대책을 내놓은 뒤 말들이 많습니다. 특히 영세자영업자들의 자립을 위해 추가로 종잣돈을 대출해 주도록 하겠다는 대책에 대해서는 과연 이게 실현가능하냐는 비판들이 쏟아졌습니다.
|
지난 주 정부가 신용불량자 대책을 내놓은 뒤 말들이 많습니다.
특히 영세자영업자들의 자립을 위해 추가로 종잣돈을 대출해 주도록
하겠다는 대책에 대해서는 과연 이게 실현가능하냐는 비판들이 쏟아졌습니다.
채무재조정을 받고 나더라도 과연 과거 신용불량자들에게 무담보로 신용대출을 해 줄 은행이 과연 있겠느냐는 것이죠. 비판이 쏟아지자 정부는 부랴부랴 추가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은행들이 신용불량자나 영세 자영업자에게 추가대출을 제대로 해주는지와 각 은행들이 마련한 지원대책의 실효성을 점검하겠다는 것입니다. 은행들은 신불자에 대한 추가대출을 해주면 은행 자산 분류에서 대출분이
고정 이하 여신으로 잡히는 데 고정 이하 여신은 갚지 못할 가능성이
비교적 큰 대출이라는 의미로 은행입장에서는 부실채권이 늘어나는 것이
되고 대출규모 만큼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부담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신불자들의 추가 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입니다.
그래서 신불자나 영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대출에 대한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을 완화해서 은행의 부실채권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이 타당한지를
정부는 검토해 보겠다고 합니다. 엄격한 회계기준의 확립과 투명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이런 식으로 흐름을 역행하는 것이 과연 실효성있는
대책이 될 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30만원미만, 3개월 미만 연체 정보도 공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11개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개인신용정보 관리회사를 통해서 소액연체에 대한 신용정보도 공유할예정이라고 합니다. 금융권은 고객들에 대한 긍정적인 신용정보도 공유해서 적극 반영하겠다고는
있지만 별로 믿음이 가질 않습니다. 신용정보 관리의 기본적인 목적은
연체방지를 통한 부실 최소화에 있기 때문이죠. 이렇게 되면 결국 30만원과 3개월 미만의 연체고객들은 신용불량자가 아니더라도 지금보다 훨씬 더 대출받기가 어려워질 게 확연해 보입니다. 이미 법적으로는 신용불량자라는 용어가 없어졌지만 현실에서는 그대로 불이익을 받고 통용되는 것 처럼 앞으로도 신용불량자라는 꼬리표는 없어져도 불이익을 받는 사람은 더 늘어나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변화만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촉발된 국제유가의 하락세는 거꾸로 다시 뉴욕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인플레를 촉발시켜 금리인상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하락으로 상당부분 후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추세적인 금리인상 기대속에 달러화는 연초의 약세흐름에서
완전히 벗어났습니다. 오늘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달러화는 일본 엔화에
달러당 107.3엔선에 거래됐습니다.지난해 11월 10일 이후 넉달여
만에 최고치입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도 1유로당 1.28달러선에
거래되며 올 1월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미국이 이번 주말 내놓는
3월 고용통계에서 새 일자리수가 두달째 20만개 이상 늘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금리인상을 부추길 요인으로 달러 강세 이유입니다.
반면에 일본은 지난달 산업생산이 둔화되고, 독일은 실업자수가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외환 전문가들은 앞으로 한달 안에 달러엔 환율은 108엔선으로 올라서고, 유로달러 환율은 1.27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에 따라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천원을 바닥으로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쌍둥이 적자에 대한 부담이라는 기본적인 펀더멘탈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 18일째 팔자에 나서면서 2조원 가까이 주식을 처분했습니다.
매도 규모가 줄고는 있지만 당분간은 공격적으로 주식을 살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외국인의 주식매도는 반드시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한때 1000원 붕괴를 눈 앞에 뒀던 환율은 어제 1016원선까지 치고 올라갔습니다. 외국인이 주식을 팔면서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환율 하락에 제동이 걸리고 있는 것이죠.여기에 이번 주 후반부터 12월 결산 기업들의 배당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됩니다. 이번 배당에서 외국인들은 적어도 4조원 이상을 챙길 것으로 예상이 되는 데, 이자금들이 달러로 바꿔져 해외로 송금될 경우, 환율안정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유가불안과 원화강세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수출 기업들은 최근의
이런 환율변동의 속도조절양상 속에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유가와 환율불안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작은
돌파구들이 열리는 모습입니다. 올해 우리 증시와 경제를 낙관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근거도 이런 점에서 비롯되지 않나 싶습니다.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