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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총각 국제결혼 증가..고민도 늘어

남달구

입력 : 2005.03.26 19:39|수정 : 2005.03.26 19:39

불화·가정파탄·자녀교육..대책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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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농촌 총각들의 국제 결혼이 급증하면서 고민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말과 문화가 가족 문제나, 아이들의 정체성 문제 등 여러가지 문제가 나타나고 있지만 가뜩이나 힘겨운 농촌에서 대책은 전무한 실정입니다.

남달구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봉화에 사는 김 남원씨는 지난 90년 태국 여성과 결혼했습니다.

4남매를 두었지만 부인은 어린 2명만 데리고 6년만에 결국 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질적인 생활 양식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김남원/경북 봉화군 명호면 : 적응을 잘 못하더라고요. 언어 소통도 그렇고...]

농촌에 국제 결혼 바람이 일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초.

지난 몇년 사이에는 연간 3천여명이 국제결혼을 했습니다.

[권민혁/아름다운 결혼 소장 : 전국적으로 국제 결혼한 사람이 18만 쌍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렵사리 결혼은 했지만 이에 따르는 어려움은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권오복/경북 예천군 : 가장 애로사항은 언어문제, 의사 소통입니다.]

가족간 불화의 원인입니다.

[보옥티/베트남 출신 : 내 한국말 잘 몰라요. 시어머니, 신랑 한국말 잘 몰라요. 참 힘들어요.]

얼굴과 피부색이 다른 2세 교육도 큰 걱정거리입니다.

[강흥국/예천군 보문면 : 우선은 늦게 자식을 보니까 기쁜데 교육문제를 생각하면 걱정도 되지요.]

하지만 이들을 적응시킬 뽀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권오복/경북 예천시 : 도움은 필요한데 어떤 프로그램을 못 찾으니까...]

경북 예천에서는 국제 결혼 부부들이 스스로 모임을 만들어 어려움을 극복해가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합니다.

[잡채 만드는 법 배우고 있어요.]

이제는 정부가 나서 이들에 대한 관심과 대책을 서둘러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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