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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펀드 해외직접 조사..어떻게 해석할까(?)

윤창현

입력 : 2005.03.22 08:04

지난 해 우리 금융시장에 한 차례 파문을 몰고 왔던 헤르메스 펀드를 기억하실 겁니다. 삼성물산 지분 5% 를 보유하고 직간접적으로 경영 간섭에 나섰고 급기야는 삼성물산이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한다면


지난 해 우리 금융시장에 한 차례 파문을 몰고 왔던 헤르메스 펀드를 기억하실 겁니다. 삼성물산 지분 5% 를 보유하고 직간접적으로 경영 간섭에 나섰고 급기야는 삼성물산이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한다면 다른 외국자본과 연계해 적대적 인수합병에 나설수도 있다는 언론인터뷰는 삼성물산에 대한 M&A설로 번지면서 주가 급등을 불러 왔습니다.

하지만 헤르메스 펀드는 곧바로 삼성물산 지분을 전량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고 언론을 교묘히 이용한 전형적인 주가 조작 사례로 꼽혀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르메스 펀드가 국내에 등록된 자산운용 업체가 아니어서 그동안 구체적인 조사에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그런데 어제 금감원은 최근 헤르메스 펀드에 대해 영국 런던에서 현지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금융관련 범죄 등에 대한 해외 현지조사는 해당 국가 금융감독 당국의 양해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번에는 영국 당국의 양해가 있었다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WTO 체제의 확산 이후 사실상 세계 금융시장의 국가간 장벽이 사라지면서 해외자본에 의한 시장 교란은 개발도상국들에 있어 심각한 문제가 돼 왔습니다. 이런 시장 교란에 대한 조사를 위해서는 각국 감독기관 간에 시장 조사와 처벌에 대한 상호이해가 바탕이 돼야 하고 그런 방향으로 제도개선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금감원의 현지조사 발표는 여러가지 효과를 노린 포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선 하나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투기적 해외펀드들에 대한 경고의 메세지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투기적 수법의 거래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감독권한을 행사하겠다는 의미로 실제 처벌 여부를 떠나 투기펀드들의 행동 범위를 좁히는 효과를 노린 것이죠.

또 IMF 이후 무차별 개방으로 심각한 부작용이 노정되고 있는 금융시장을 이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키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습니다. IMF 이후 저평가되고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기업들에 대한 투기를 넘어선 장기적인고 안정적인 가치투자 시장으로 우리 자본 시장을 바꿔보겠다는 의지로도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이에 때맞춰 재계에서는 어제 해외투기자본으로부터 경영권 방어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일부 내용들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빚어질 수 있는 기업활동의 무력화와 가치 훼손보다는 일부 대주주와 재벌 총수들을 보호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만 전반적으로는 선진국에서도 적용되는 수준의 여러 대책들을 거론하고 있어 이제는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지적들로 보입니다.


금리인상 앞둔 관망세..달러화는 2주만에 최고치

Dow 10,565.39(-64.28P, -0.60%)
Nasdaq 2,007.51 (-0.28P, -0.01%)
S&P500 1,183.78 (-5.87P, -0.49%)

내일 미 연준의 공개시장 위원회를 앞두고 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추가적인 0.25%p의 금리인상은 대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다우지수는 두달 반만에 만 600선 아래로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도 장 중에 한 때 2000선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장 전반을 지배하는 분위기는 '관망세' 입니다. 내일 연준 발표문에 앞으로의 금리인상 속도와 경기진단과 관련해 어떤 코멘트가 실리느냐에 오히려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국제유가는 오늘도 널뛰기 장세를 오가다 결국 보합세로 마감했습니다. 알 나이미 사우디석유장관이 추가증산 검토와 시장 안정 발언에도 불구하고 나이지리아 석유노동자들의 파업 가능성이 제기시되면서 시장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는 지난 주말보다 10센트 떨어졌지만 장 중에는 또다시 57달러선을 넘기도 했습니다.

내일로 예정된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미 달러화는 2주만에 최고치로 치솟았습니다. 미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인데, 하지만 막대한 경상적자로 인한 달러화 약세라는 근본적인 문제는 전혀 변하지 않고 있어 이번 달러화 반등 역시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과연 미국이 경상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약달러 정책과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와 경기과열을 막기 위한 금리 인상 정책 사이의 절묘한 줄타기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6일째 지수하락..외국인은 13일 연속 매도..내일 연준 발표문에 촉각

종합주가지수 979.27 (-0.45P)
코스닥지수 463.42 (-2.06P)
원달러환율 1,009.10 (+4.20원)
국고채3년물 3.98%(+0.04)

어제로 6일째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그야말로 아주 깊은 제대로 된 조정을 겪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13일 연속 매도 속에 고유가와 미국의 금리인상, 환율 하락 등 악재라는 악재는 이제 대부분 시장에 반영된 상태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세계 금융시장이 내일 연준의 발표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처럼 한국 금융시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내일 발표문에서 'MEASURED'라는 표현, 즉 '예측가능한' 내지는 '신중한' 정도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이 삭제될 지 여부에 신경을 집중할 수 밖에 없는 데, 이 표현이 삭제되는 것은 곧 미국의 금리인상에 속도변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인플레를 잡기 위해 지금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리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고 이는 곧 미국의 금리인상을 노린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이라는 의미로 우리와 아시아 금융시장에서는 받아들여지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변화는 과거에도 세계 주식시장의 주가 급락과 버블붕괴 등 좋지 않은 경험을 초래했던 기억이 있습니다.지금 나타나고 있는 시장의 불안감도 이런 과거의 경험에서 비롯된 학습효과인 탓도 있습니다.

여하튼 기세좋게 달려 오던 주가가 한 차례 큰 고비를 맞은 셈인데, 만일 우려했던 금리인상의 속도변화가 있게 된다면 긍정적 시각을 유지해 왔던 전문가들의 상당수는 주가 전망을 신중하게 수정해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