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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록도에는 나병환자로 더 잘 알려진 한센인들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차별과 편견 속에 평생을 살아온 이들을 자기 가족처럼 돌보는 천사들이 있습니다.
테마기획, 오늘(19일)은 소록도의 자원봉사자들을 이종훈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내일이면 소록도를 떠나는 채성학 씨는 걱정이 앞섭니다.
[채성학/소록도 자원봉사자 : 봉사자들이 지금 손이 좀 모자라서 그런데... 다음주에 또 사람들 올 거예요.]
할아버지의 아픈 과거를 닦아 주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
스스로도 3년 전 중풍에 쓰러진 경험이 있어 할아버지의 처지가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식사수발하고 말동무 해드리고... 우린 기쁘거든요, 그게...]
[한센인 할아버지 : 자원봉사자 없으면 우린 못 산다고. 손톱, 발톱 다 깎아주고 밥 다 떠먹여주고... 봉사자들 소록도 많이 보내줘야 되는데...]
[안녕하세요, 할머니.]
석 달째 섬에 머물고 있는 김상록 군에게도 할머니들은 남이 아닙니다.
[안 잘라지네, 할머니.]
할머니의 두꺼운 손톱만큼이나 소중하고 값진 교훈을 배우고 있습니다.
[김상록/소록도 자원봉사자 : 1년 정도 더 있을 생각이에요. 여기 있으면서 뭔가 어른이 된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자원봉사자의 발길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소록도.
그러나 이들은 사랑이라는 작은 날개짓을 통해 한 맺힌 한센인들의 상처가 조금이라도 아물기를 오늘도 소망합니다.
[또 올 거예요. 가족들 다 데리고 올 거예요. 아들이 하나 있거든요. 전 가족이 다 옵니다. 그때까지 건강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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