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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레미콘이 새 것으로 둔갑돼 팔려

남주현

입력 : 2005.03.1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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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폐기돼야 할 불량 레미콘이 새 것으로 둔갑해서 건설 현장에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건물의 안전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얘기입니다.

남주현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경기도 의왕시의 한 레미콘 공장.

불합격 판정을 받아 반품된 레미콘이 폐기되고 있습니다.

불량 레미콘을 폐기하고 새 레미콘을 담는 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45분.

그러나 이 차는 레미콘을 쏟아붓는 시늉만 하더니 15분만에 공장을 빠져 나갑니다.

불량 레미콘을 그대로 실은 채 다른 현장으로 간 것입니다.

[레미콘 기사 : 사주가 시키니까, 어쩔 수 없이 갖다 나르고, 현장에 가서 얘기할 수도 없고. 얘기하면 그 날로 그만둬야 하니까...]

회사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업체 총무과장 : 반품되는 레미콘은 전량 폐기하고 있는데 그게 무슨 문제가 되나요? 근거서류도 거기(공장에) 다 있어요.]

그러나 현실은 다릅니다.

[공장장 : 최종 폐기물 나가는 것만 있지. 어느 현장에서 뭐가 반품됐다, 남았다 이런 건 (기록)할 수가 없어요.]

이런 허점 때문에 반죽된 지 1시간 반이 지나 굳기 시작한 레미콘이 건물을 짓는 데 사용됐습니다.

[조병완/한양대 토목공학과 교수 : 이런 레미콘을 사용할 경우 초기에 균열이 발생한다던가 압축 강도 발현에 문제가 있다던가 수명이 저하되는 그런 현상이 예상될 수 있겠습니다.]

불량 레미콘 사용이 확인된 건축 현장은 경기도 일대 30여 곳.

공공 건물뿐 아니라 이런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설에도 불량 레미콘이 사용됐습니다.

문제는 불량 레미콘 재활용이 한두 업체에 그치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레미콘 기사 : 한 업체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고 레미콘 공장 전반적으로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이뤄져요. 제가 레미콘에 종사를 했고, 또 공범자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