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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노린 폭력배, 잡고보니 같은 탈북자

남주현

입력 : 2005.03.16 19:51


<8뉴스>

<앵커>

이렇게 우리 사회의 폭력은 상대를 가리지 않습니다. 탈북자들만 노린 폭력배들이 붙잡혔는데 놀랍게도 처지가 같은 탈북자들입니다. 피해자들은 폭력이 두려워 앞으로의 남한살이까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탈북자들 사이에도 먹이사슬이 형성돼 있습니다.

먼저 탈북한 사람들이 늦게 탈북한 사람들의 정착금을 빼앗는 것입니다.

49살 김 모씨 등 탈북자 13명이 폭력조직을 만든 것은 지난해 3월.

김씨 일당은 중국에 숨어 있던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부추긴 뒤 정착금을 가로챘습니다.

흉기까지 휘둘렀습니다.

[김 모씨/피의자 : 그사람들 그 돈 없으면 여기 오지도 못 합니다. 돈 안 내는데 데려다 줍니까?]

이런 식으로 뜯어낸 돈이 지난해 4월부터 9달 동안 1억3천만원, 피해자가 20명이나 됩니다.

5백만원을 갚으라는 협박에 집에도 가지 못했던 탈북자 허 모씨.

[허 모씨/피해자 : 같은 탈북자 심정에서 이렇게 발 붙이기 어려운 거 자기들도 뻔히 아는데...]

지난해 7월 입국한 이 모씨, 정착금 1500만원 가운데 천만원을 빼앗겼습니다.

[이 모씨/피해자 : 하나원에서 나온 날부터 돈 달라고 그러죠. 신발도 벗지 않고 (집에 들어)와서 협박을 하는 거예요.]

새로운 삶을 찾아온 탈북자들까지 폭력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습니다.

[허 모씨/피해자 : 북한에서는 이런 참상에 대해 겪어보지 못하고 여기 와서 당하게 됐는데 조금씩 걱정이 돼요. 폭력이라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