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베트남에서 쓸개, 담즙 등 곰을 이용한 보신용 건강식품을 섭취하기가 힘들 것 같다.
베트남 정부가 대표적인 야생동물 보호단체인 세계동물보호협회(WSPA)와의 합의에 따라 불법으로 운영되는 곰사육농장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설 계획임을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달말 체결된 이 합의에 따라 베트남 정부는 급증하는 불법 곰사육농장에 대한 실태조사를 마친 뒤, 미등록 상태에서 곰을 불법으로 사육하거나 산에서 서식하는 야생곰을 포획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형사처벌할 계획이다.
WSPA가 추산하는 베트남내 곰사육농장에서 불법으로 사육하는 곰은 대략 3천여 마리지만 현지인들은 이를 훨씬 웃돌 것으로 전했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곰이 보신식품으로는 최고로 인식되는 데다 빠른 경제성장세를 구가하면서 비싼 값에도 이를 찾는 사람들이 급증하기 때문에 단속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산악지형인 서북부 일부 지역에서는 야생에서 불법포획한 곰이 버젓이 거래되는데다 하노이, 호찌민(옛 사이공) 등 대도시 주위에도 우리에 갖혀 있는 사육곰을 미끼로 부유층 등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하는 농장들이 많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농촌개발부의 한 관계자는 "곰 쓸개와 즙이 간 등에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를 찾는 부유층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불법으로 곰을 사육하거나 포획하는 행위에 대해 단속계획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처벌 범위 등 구체적인 지침이 아직 내려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의 와일드 라이프 DNA 서비시즈사는 최근 곰쓸개와 담즙을 쉽게 판별해낼 수 있는 감별 키트를 개발해 세관원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감별 키트는 가정용 임신 진단 키트와 같은 원리로 작용해 수분 안에 곰쓸개와 담즙 또는 이를 원료로 하는 제품을 판별해낼 수 있다고 제조사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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